벌써 새해가 시작된지도 일주일에 접어들고 있다. 올 한해는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희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지난해는 국민들이 희망의 단서를 찾지 못한 채 심한 좌절감을 피할 수 없었다.
비록 새해가 시작됐다고 해서 금방 바람직한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렵겠지만 국민적 염원이 뭉치고 국력을 결집할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은 희망을 얘기해도 좋을 나라임이 분명하다.
새해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도 가장 관심사는 오는 12월에 치러질 대선이다.
벌써부터 대선 주자들은 각종 비전을 제시하며 국민적 지지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실정이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대통령은 국민들의 자유로운 투표에 의해 선출되지만 국민여론을 왜곡하거나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여론조작이 행해질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어느 대선인들 중요성이 덜한 상황은 없겠으나 이번 대선의 중요성이야말로 근래에 보기 드물 뿐 아니라 근대 이후 국가의 명운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선을 준비하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은 오로지 대선 승리만을 목표로 자행될 게 분명한 의도적 국론분열, 체제 분열적 갈등유도, 망국적 지역감정 자극, 부도덕한 계층대립 생산 등과 고도의 정치공작에 의한 이념적 혼란상이다.
몇 차례의 여론조작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특정 세력이 장악하고, 특정 집단에 복무하기를 즐기는 특정매체들이 총동원 돼 벌이는 총공세에 중심을 잃지 않고 냉철한 판단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대선이 공정한 가운데 국민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함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정해년에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경제문제다. IMF관리체제 이후 우리 경제는 도무지 회복 기미조차 보이지 못하면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새해에는 경제를 경제원리로 풀려고 노력하며 국가의 역량을 경제에 집중하는 해가 돼야만 한다.
여러 가지 경제지표상으로도 문제지만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심각한 지경이다. 해가 갈수록 경제가 나아지지 않고 거꾸로 후퇴하는 양상을 나타내면서 이제 국민들은 경제적 포기상태에 직면했다.
경제는 심리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는데 우리 경제 현실은 경제주체들을 신바람 나게 하기는커녕 찬물을 끼얹는 사례가 많았다.
우리에게도 자본주의 경제 체제는 무한한 부의 창출을 약속하는 희망의 제도로 비춰질 때가 있었다. 무한한 소비의 가능성을 약속하는 듯하였다. 두터운 소비 대중들의 출현은 새로운 욕구를 창출해 내었고, 그러한 욕구 덕택에 경제는 호황을 누리며 대량생산을 지향하게 되었다. 시장 경제 원리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자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와 문화는 항상 예측한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21세기에 들어와 전 세계는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제 소비자는 그전같이 무조건 소비를 미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일자리를 잃고 또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불안한 상태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다. 백화점에 진열된 화려한 상품을 주저하지 않고 덥석 물면, 희열은 잠깐이고 긴 고통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과 관련된 경제정책은 백화점식 정책의 나열과 실험으로 집 값 안정이라는 미명하에 지방 소도시의 부동산 경기마저 송두리째 얼음판으로 만들고 말았다.
현 정부가 올해는 부동산 가격을 반드시 안정시키겠노라고 큰소리쳤지만 경험법칙으로 볼 때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와 같은 규제와 세금, 또한 이자폭탄으로 부동산 값을 잡는다 치더라도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할 개연성이 매우 농후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늘 불안해하는 고슴도치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바로 평등의 원리를 튼튼하게 세우지 못했음을 암시해 준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의 중간층의 붕괴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 사회 어디를 보나 양극화된 현상과 그것을 부추기는 논리들이 판을 친다. 소외된 자, 혹은 고슴도치처럼 움츠리고 있는 사람들도 빛을 쬘 수 있는 황금돼지해로 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2007년은 광주·전남지역도 희망을 가꾸고 결실을 맺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
동 서부권의 고질적 불균형 발전을 해소할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혁신도시의 대안도 시급하다.
2007년에는 국가와 지역 모두가 희망을 얘기하고 소중히 채워 나가는 해가 되도록 전심전력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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