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입장료가 지난 1일 폐지되면서 공원 내 각 사찰이 개별적으로 공원 입구에서 문화재 관람료(사찰 관람료)를 징수, 탐방객들이 불만을 나타냈다.
탐방객들은 특히 상당수 사찰이 매표소 운영 등을 이유로 관람료를 30% 가까이 인상하는 바람에 입장료 폐지 혜택을 보지 못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야말로 정부의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가 도리어 서민들의 생활을 어렵게 만든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그것은 정부가 각 사찰에 ‘문화재 관람료’를 지원해 줄 것을 감안하지 안했기 때문이다.
2일 오전 지리산 천은사 매표소는 천은사 직원들이 파견돼 지난해와 같은 성인 1인당 1천600원의 관람료를 받았다. 하지만 탐방객 대부분은 “노고단으로 갈 건데 돈을 내야 하느냐?”며 따졌다. 직원들은 “지난해와 똑같이 문화재 관람료는 계속 내야 한다”며 양해를 구하느라 바빴다.
탐방객들은 마지못해 돈을 내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사찰에 가지 않고 노고단 등산이나 전북지역으로 가는데 왜 관람료를 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천은사 매표소를 통과한 탐방객은 280여 명이다. 이 중 10% 가량만이 천은사를 찾았을 뿐 나머지는 노고단에 갔을 것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추정했다.
그렇다면 많은 탐방객이 문화재를 관람하지 않고 관람료를 낸 것이다. 이것은 분명한 불법 관람료 징수다.
정부 당국은 하루 속히 사찰 측에 문화재 관람료를 지원해야 한다. 탐방객들의 불만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찰 측은 반드시 문화재 관람을 하기 위해 사찰로 가는 사람인지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인지를 구분, 관람료를 징수해야 한다.
당국은 반드시 ‘문화재 관람료 지원’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탐방객 불만 해소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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