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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딩크 “한국축구는 실패를 두려워했다” |
2007년01월08일(Mon) |
| ESPN 인터넷판 특집기사 보도 |
“한국축구는 실패를 두려워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한국을 2002한일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의 한국축구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 인터넷판은 6일 러시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히딩크 감독에 대한 특집 기사를 다뤘다.
이 기사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맡아 각종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뒤 PSV아인트호벤을 이끌며 UEFA챔피언스리그 4강에 도약했던 내용, 2006독일월드컵에서 호주를 16강으로 이끈 사실들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다.
주로 히딩크 감독의 자서전 ‘니스 이즈 마이 월드’('This is my world')의 내용을 발췌, 인용한 부분이 많았다.
히딩크 감독은 처음 한국축구 지휘봉을 잡았을 때의 문화적인 충격을 묘사하며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는 축구협회 등, 축구인들과 선수들을 설득시키고 극복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선수들은 실패를 두려워했고, 변화를 싫어 했다. 이를 이겨내는 것이 중요했다”.
이 기사는 히딩크 감독의 이러한 노력이 있어 한국 선수들을 최고의 전사들로 조련할 수 있었고, 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PSV아인트호벤 시절 얘기와 호주를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입시킨 뒤 16강으로 이끌었던 2006독일월드컵에서의 내용도 빼놓지 않았다.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인트호벤이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박지성과 이영표 등 코리안 듀오, 브라질의 알렉스, ‘백전노장’ 필립 코쿠 등을 뽑아 조직력을 다진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안목과 용병술이라고 설명했다.
“정말 실망스러웠다. 우리는 그때 AC밀란을 이길 수 있었고, 리버풀도 꺾을 수 있었다. 원래 우승은 아인트호벤 몫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호주대표팀이 남미의 강팀 우루과이를 꺾고, 32년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과 일본을 제압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것도 자신의 성공 스토리 중 하나로 생각했다.
“호주 선수들은 얌전한 한국 선수들과는 전혀 달랐다. 마치 카우보이들 같았다”고 회상한 히딩크 감독은 “(호주 선수들은) 비록 건방졌지만 늘 자신감과 의욕이 넘쳤다”고 칭찬했다.
또한 이 기사는 말미에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대표팀으로 가게 된 계기와 계속되는 어려움, 직전에 영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뻔했던 일화도 함께 소개했다.
외란 에릭손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영국대표팀 수장 자리를 놓고 맥클라렌, 마틴 오닐과 경합한 히딩크 감독은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설득으로 대대적인 개혁을 꿈꾸는 러시아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지만 리빌딩 작업이 수월치는 않다고 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생활을 침해하는 언론에 대해 한 마디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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