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오는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5일 오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피겨경기심판위원회(위원장 신건조 부회장)를 열어 김연아에게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주기로 일단락 지었다.
신건조 부회장은 “김연아와 다른 국내 선수들의 기량차가 크다. 김연아가 세계 랭킹에서도 손꼽힐 정도인 만큼 세계대회 출전 선수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 2일 훈련 도중 허리 디스크 초기 증세를 나타내 한 달간 요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9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국내종합피겨선수권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국내종합피겨선수권대회 1등에게만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지게 돼, 김연아의 출전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신건조 부회장은 ‘특혜’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특별히 연맹 규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 경기심판위원회서 정의 내리는 사항일 뿐”이라며 “특혜는 절대 아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경기심판위원회가 김연아에게 세계대회 출전권을 지명한 데에는 ‘실력차’와 ‘티켓 확보’가 크게 작용했다.
신건조 부회장은 “다른 선수들은 세계 상위권과 격차가 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막상막하로 승부를 벌인 적이 없다”며 “김연아만이 정상급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의 출전이) 향후 피겨의 미래를 위해서도 득이 될 수 있다”며 “3위 이내로 입상할 경우, 내년 세계대회 엔트리가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신 국내종합피겨선수권대회 1~3위 입상자에게 4대륙 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
이 결정에 대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신건조 부회장은 “4대륙 선수권대회의 경우, 김연아가 이미 몸 관리를 위해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 6회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해서는 “이미 엔트리를 제출한 상태”라며 부상이 악화되지 않는 이상, 무조건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결정에 대해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는 “결과가 어떻든간에 연맹 결정에 따라야 한다. 최종 결정이 남아 있는 만큼 현재 입장을 밝힐 수 없다. (연아가) 오늘도 아침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부상 치료를 받았다.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연아의 세계대회 출전을 허용한 경기심판위원회의 의견은 8일 빙상연맹 회장단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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