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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세기 조선정치 산증인’ 신재 최산두 |
2007년08월23일(Thu) |
| 빼어난 문장·덕행으로 중앙정계 진출…기묘사화로 화순 동복에 유배 후학 전념 |
광양시 봉강면 출생인 신재 최산두는 조선 성종 때 덕행과 빼어난 문장 실력에 힘입어 사림의 세력으로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성종 임금이 죽은 후 훈구 대신들의 네 차례 사화의 정변기에도 학문적 능력을 인정 받아 중종 14년에는 의정부 사인(정4품)의 벼슬에 올랐다. 그러나 기묘사화에 연루돼 화순 동복으로 유배 후학을 지도하며 학문에 열중했다. 역사적인 격변기에 우리 지방의 선인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과 문장가로서의 훌륭함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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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 최산두는 성종13년(1482)4월 10일 광양시 봉강면에서 태어났다. 초계 최씨의 시조이며, 호는 신재(新齋)며 자는 경앙(景仰)이다.
어머니가 그를 낳을 때 북두칠성의 정기가 광양의 백운산에서 내린 연유로 산두라 했다.
그의 부친은 한성판윤에 증함을 받았던 한영이며 어머니는 청주 한씨였으며 8세 때부터 시를 지었는데 어려서부터 학문에 뛰어난 소양을 가지고 있어 22세 되던 1504년 그는 진사에 올랐고 31세 되던 1513년 봄 2월에 별시 문과에 급제했다.
진사시절에 홍문관에 오르는데 출신성분의 배경(가문이 미미함)보다도 신재 최산두의 덕행과 빼어난 문장에 힘입은 바 컸다고 하며 홍문관에서는 수찬, 검토관, 정언을 거쳐 마침내 젊고 재주 있는 문신들로 구성된 임금의 특명을 받은 사람들이 공부하던 호당(독서당)에 올랐다.
조선이 개창된지 한 세기가 지난 16세기를 전후하여 향촌에서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굳히던 사림이라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과거를 통하여 중앙 정계에 등장했다. 이들은 주로 3사의 언관직을 차지하고 기존의 훈구 세력을 비판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권세를 누렸던 훈구 대신들이 순순히 물러설 리 없었다. 사림을 후원하던 성종이 죽은 후, 대대적인 역공을 펴 네 차례의 사화를 통하여 사림들을 제거했다.
이러한 16세기 조선 정치의 흐름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삶을 산 광양 출신의 사림이 최산두다.
백운산에 내린 북두칠성의 기를 받고 태어났다하여 ‘산두’라고 이름 지어진 그는, 8세 때 한시를 지을 만큼 총기가 뛰어났다. 현재 암굴위에는 초계 최씨 문중에서 만든 누각이 있다.
한편, 최산두는 18세에서 22세 사이에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순천으로 유배 온 한원당 김굉필의 학문적 지도를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굉필이 순천 유배지에서 극형에 처해진 연산군 10년(1504년) 최산두는 진사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갔고, 중종8년(1513년) 31세의 나이에 별시문과에 급제했다.? 30대 초반 과거 합격은 조선시대 과거합격 평균 연령에 해당된다. 중종실록8년과 10년의 기록을 보면, 훈구파대간들이 최산두가 ‘한미한 집안 출신이라 홍문록 (홍문관 관원의 후보자 명단)에 합당하지 않은 인물’이므로 명단에서 삭제하기를 청하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사신은 ‘최산두는 한미하다고는 하나 기상이 씩씩하고 글이 넉넉하니, 어찌 옥당에 합당하지 않으랴’라고 논하고 있다. 결국 최산두는 그 학문적 능력을 인정받아 홍문관 수찬, 사간원 정언 등을 역임했다.
최산두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시기는 중종13년(1518년)이다. 이 해에 승정원에서 <성리대전>을 강론할 인물 26명을 선발하는데 뽑혀 호당에 들어갈 정도로 학문을 인정받았으며 사림들이 성리학적 이념을 펼치는 통로였던 경연에서 충성스런 간언을 많이 했다.
하지만 벼슬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거듭되는 사화로 최산두를 비롯한 수많은 사림파들이 형장에서 유배지에서 고독한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결국 16세기 중엽 사림파들은 부패한 훈구파들을 몰아내고 조선의 정치를 주도했다.
중종 14년에는 국왕과 의정부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의정부 사인(정4품)에 올랐으나 기묘사화가 일어나 전라도 화순 동복으로 유배됐다. 이때 김인후와 유희춘 등이 찾아와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37세 되던 기묘년(1519년)은 신재 최산두의 운명을 가름하던 해로 당시 의정부 사인으로 있던 신재 최산두는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화순동복에 유배되어 인종 때 거유하여 김인후가 최산두에게 사사하였던 사실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한 문장에 뛰어나 당시 윤구, 유성춘 등과 함께 호남의 3걸(傑)로 알려졌다.
신재 최산두의 유배생활은 어떤 면에서는 낭만적이고 관조적인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아 학문으로 교류하였으며 그는 물염과 적벽간을 오가며 많은 시를 지었는데 이 때 그가 적벽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는 유배당한지 15년만인 1533년에 자유의 몸이 되었으나 그의 유배생활 중 그의 아버지가 죽었고(1520년) 부인인 이천서씨가 죽었으며(1527년)1534년에 모친인 청주한씨가 죽었으며 어머니를 잃은 두 해 뒤인 병신(1536년)년에 5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중종31년(1536) 54세를 일기로 눈을 감은 최산두는 봉강면 부저리 부현마을 화전봉 아래에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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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양사와 유허비
광양시 우산리 봉양사에는 신재 최산두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왼쪽 유허비는 최산두의 행적이 기록돼 있으며 이 비는 1775년(영조 51년)에 세워졌다. 비문은 당시 순천 부사였던 김약행이 지었다.
학사대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계곡에는 최산두가 소년시절 10년 동안 공부한 바위굴이 있다. 자연암굴로 이루어진 바위굴의 내부는 사람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한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자연우물이 있으며 주변경관이 뛰어나다. 최산두가 이 곳 학사대에서 10년을 계획하고 공부하다 8년 만에 바위굴을 나오면서 우뚝 솟은 백운산에 대한 감흥을 ‘태산압후천무북(泰山壓後天無北)’이라고 한 후 다음 구절을 잇지 못할 때 한 초동이 나타나 ‘대해당전지실남(大海當前地失南)’이라 하면서 공부를 더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에 자극받은 최산두가 10년을 채워 학문을 완성했다는 일화가 있다.
화순 동복에 소재한 도원서원
산재 최산두가 기묘사화로 이곳 화순 동복에 귀향을 왔다가 유배생활을 하고 나서 사망 후 135년만인 1668년(현종 9년)에 이 고장 유림들이 건립한 서원이다. 1688년(숙종 14년)에 사액되었으며 1697년 대원군의 서원 훼철평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1977년 10월 27일에 초계 최씨 문중과 유림들이 신실을 건립하였다. 도원서원은 호남 사림의 태두라 할 신재 최산두의 학문과 업적을 기렸다. 신재 선생은 이곳에서 14년간 유배생활을 하고 유배가 풀린 후에도 계속 이곳에 머물며 여생을 마친곳이다. 신재 선생은 16년간 동복땅에 머물면서 이 고장에 유학을 뿌리내렸고 많은 유림들을 배출시켰으며 하서 김인후, 석천 임억령, 미암 유희춘 등의 쟁쟁한 학자 문인 등과 교우하며 후학을 길러냈던 산실이기도 하다.[신윤식 신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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