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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도탈당론’ 정국변수로 급부상 |
2007년01월08일(Mon) |
우리당 전·현직 지도부 회동 “걱정스러운 일”
의원들 다수 “시기상조”…고건·민주당 촉각 |
노무현 대통령의 호남 측근인 염동연 의원이 금주중 탈당을 공식화하고 나섬에 따라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의 ‘선도탈당론’이 정국의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당 내 통합신당파 의원들 가운데 다수는 염 의원의 탈당의사 표명을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실제 탈당이 행동으로 옮겨질 경우 우리당이 내달 14일 개최할 예정인 전당대회 등 정치일정은 물론 정계개편을 둘러싼 정국의 전체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탈당 의원의 규모가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을 넘어설 경우, 우리당으로서는 전당대회까지 가기도 전에 해체 수순으로 가는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어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와관련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등 전·현직 지도부는 이날 마포구 서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염동연 의원의 탈당 시사와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자리는 당의 어려운 상황에 관해서 전·현직 원내대표, 전·현직 선출직 지도부들을 모시고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마련했다”면서 “오늘 자리는 시종일관 솔직한 의견들을 서로 교환하셨고 매우 건설적인 자리였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날 모임에서의 나온 의견에 대해 “먼저 반성과 책임에 대한 말씀이 오가셨다. 당이 어려움에 처한 데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이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뒷받침 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는 평화, 개혁, 미래, 선진국 진입 주도세력의 대통합을 지지하며 이를 적극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셨다”고 말했고, “세번째는 양극단의 편향성을 넘어 노선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원칙 있는 대통합의 국민정당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과정에서 우리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고자 한다는 방향성을 말씀하셨다”고 부연설명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염동원 의원의 탈당 시사와 관련 “당이 어려울 때 일각에서 탈당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는 의견을 모았다고 우 대변인은 덧붙였다.
대통합의 다른 축인 고 전 총리측과 민주당은 여당 내 선도탈당론이 범여권 통합논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원탁회의 구상을 폐기하고 독자신당 창당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고 전 총리측의 한 관계자는 “(염 의원의 탈당의사 표명은) 중도실용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국민대통합신당을 만들자는 취지로 보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도 “선도탈당이 이뤄지면 뭔가 시작된다는 점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여당이 당장 다음달 14일 전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큰 규모의 탈당 도미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엇보다도 탈당의 규모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무리 노무현 대통령의 때를 빼기 위한 ‘표백제 정치’를 한다고 해도 깨끗하게 되진 않는다. 난파선에서 서둘러 도망가 배를 갈아타더라도 결국은 민심의 바다에서 좌표를 잃고 떠도는 유령선이 되고 말 것”이라며 “국민을 속이는 꼼수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그 동안의 실정을 책임지고 심판받는 것이 국민에게 속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염동연 의원은 지난 5일 “나가서 때를 기다리고 힘을 길러야 한다”며 “다른 사람보다 한 걸음 먼저 탈당해 통합신당의 물꼬를 트는 이른바 선도탈당을 결행하겠다”고 말했다.[서울=박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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