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 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 19명 모두가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피랍 40여일 만에 날아든 낭보로 하루하루 가슴 졸이며 인질들이 무사히 풀려나기만을 기다리던 가족과 국민들을 생각하면 천만 다행이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인질 전원 석방 합의라는 쾌거를 일궈낸 정부의 노고가 돋보이며 또한 환영하는 바이다.
최근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자 지난 41일 동안 가슴을 졸이던 피랍자 가족은 물론 온 국민이 자신의 일처럼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비록 2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지만 사태가 이정도로 마무리 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와 같은 불행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일은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랍과 석방의 사이의 과정들에 대해 감정적인 접근을 삼가고 이성적으로 차분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이번을 계기로 우리는 세계 여러지역에 있는 재외국민의 안전과 여행자들의 안전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개인의 안전을 개인의 역량에만 맡겨 두어서는 정부가 그 책임을 다했다 고는 볼 수 없다.
우리정부는 기존의 전통우방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외교채널을 다양화 하고 새로운 우방을 만드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또한 풀려난 21명 전원에 대한 후속문제로 이들이 가십성으로 언론에 노출되어 상처받거나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들은 40여일이나 납치라는 심리적, 신체적 고통 속에서 지내왔다. 사회가 성숙한 아량으로 이들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
이에따라 앞으로도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안전이다. 각종 억측들은 지금 현재에도 세계 도처에 나가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오히려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언론, 사회 모두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
이제 19명이 무사히 조국땅으로 돌아오면 된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직도 납치되어 감금당하고 있는 소말리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의 피랍자들의 문제로 이들의 가족들의 아픔은 얼마나 크겠는가? 단 한명의 국민이라도 구하고야 말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와 노력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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