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빌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교육에서 중점을 둘 것은 창의성 교육과 인성교육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리 광주교육의 지표가 ‘아름다운 품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 육성’이라고 하는 것은 21세기 교육의 두 축을 축약했다고 하겠다. 창의성을 기르고 참다운 인간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독서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면 학생들에게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어떻게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것은 흥미를 유발시킴으로써 가능하다고 본다.
흥미는 수동적 흥미와 능동적 흥미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독서 교육에서는 능동적 흥미가 더 요구된다. 이는 개인의 내면적 요구에 의해서 자발적인 독서활동이 강화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마련된 동기가 흥미를 유발시키고 그 흥미가 독서와 그 밖의 행동을 유발시키는 일종의 나선상의 순환을 거치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독서 흥미 유발은 평생 독서력을 기르는데 아주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해 왔다. 그러면 독서에 대해 흥미를 유발시키는 좋은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거기에는 교사가 아동용 책을 아동들이 보는 앞에서 읽거나, 책의 내용을 읽어주거나, 책의 내용을 연극으로 꾸며보거나, 책의 내용에 대해 질문 활동을 해보거나, 독후감상화를 그리거나, 독서놀이를 해보도록 하는 등의 여러가지 활동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지면 관계로 어떤 질문들을 통해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지 그것을 몇 가지 실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해 보기로 한다.
‘세계최초의 책은 무엇일까?’라고 묻는다. 아주 다른 답을 듣게 된다.
세계 최초의 책은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파피루스’다. 동양에서는 BC 1000년경 가죽 끈으로 엮은 대나무 두루마리가 최초의 책이라 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서사재료가 파피루스에서 양피지로 양피지에서 종이로 변화를 거듭했고, 동양에서는 자연물에서 죽간으로 죽간에서 비단으로, 비단에서 종이로 서사재료가 변화를 거듭해 책을 만들어 왔다.
‘세계 최초의 도서관은 어디일까?’라고 질문을 던지면 아는 아이가 없다.
세계 최초의 도서관은 로마의 노예 ‘이쎌’이었다. 인간도서관인 셈이다. 귀족들이 노예에게 문학 작품을 외워 말하게 했다고 하는데 매우 흥미롭다. 그 후 발전을 거듭해 현재 세계에서 제일 큰 도서관은 1800년에 세워진 미국의회 도서관으로 총 1억782만4천509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고, 선반의 길이만도 851km나 되며 관리하는 고용인은 4천7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은 무엇일까?’라고 물으면 아는 아이도 있다.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청주 홍덕사지에서 인쇄하였고 유네스코에서 공인하였으며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직지심경’이라고도 부르며 오직 1권 뿐이다. 금속 활자본에 이어 목판 인쇄본도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이다.
이렇게 질문을 통해 독서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데 이 질문을 만드는 것이 기술이 된다. 질문을 잘 만들려면 많은 책을 읽어야 하며 깊이 생각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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