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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학습피해 |
2007년09월27일(Thu) |
| 안용호<논설위원, 광주 금당초등학교 교장> |
요즘 아이들은 휴대폰 모닝콜로 일어나서, 길에서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교실에서는 과제나 시험범위 등을 휴대폰에 입력하고 사진으로 찍으며, 하루에 200통 이상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휴대폰 놀이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휴대폰이 우리 아이들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 되었다. 휴대폰은 생활필수품이요, 장난감이며, 사회와 친구를 이어주는 끈인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의 문제점은 아주 많아 보인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 더욱이 독서와 다양한 경험들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해야 할 나이에, 온갖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정보로 가득 찬 휴대폰에 아이를 맡겨두는 것은 아이를 지뢰밭에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필자는 20여년 전 TV안보기 운동을 전개한 바가 있다. TV는 37가지가 해로우며 12가지가 이롭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해로운 점에서 특히 어린이의 사고력 저하가 가장 우려됐다.
그러나 이 휴대폰은 TV보다 더 심각하다. 휴대폰은 말 그대로 휴대가 간편하여 문제를 항상 휴대하게 되니 TV보다 더 큰 문제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휴대폰이 생활의 필수품이 되고 휴대폰을 갖고 날을 새다보니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하는, 다시 말해 학습공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습은 본능이다’는 입장에서 스스로 공부하여 앎의 쾌락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공부다. 그런 의미에서 절차적 지식을 습득하는 학습 방법의 학습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길러주어야 하는 것이 교사의 책무다. 그런데 휴대폰 사랑은 이런 공부를 할 틈을 주지 않은 것이다. 아니 학습할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하루에 30분만 읽어도 3만 5천자를 읽을 수 있고, 이는 100쪽짜리 동화책 한권에 해당한다. 1년이면 365권이나 된다. 엄청난 양이다. 하루 30분만 읽어도 이러한데 휴대폰에 뺏기는 시간을 학습에 쏟는다면 얼마나 많은 양의 학습이 가능할 것인가!
2006년 말 전체 779만 명의 초중고생 중, 자신의 명의로 된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수는 약 400만 명. 부모의 명의로 가입된 경우도 있으니 어린이와 청소년 거의 모두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휴대폰 제조업체나 이동통신사들은 불법 보조금 지급 등 각종 탈법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이런 현실 속에서 휴대폰 학습 공해를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부모와 교사가 나서서 아이들의 휴대폰 중독을 바로 잡는 길 밖에 없다. 우선 구입을 최대한 늦추고 자녀 명의로 가입하며 휴대폰 사용 규칙을 부모와 함께 만들어 지키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선생님은 수업 중에는 휴대폰을 끄도록 하고, 학교에 가져오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 휴대폰 사용 요금 등 문제점을 계속 지도하며 휴대폰을 되도록 적게 사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휴대폰 학습 공해를 줄여 성적을 올리자. 먼저 휴대폰을 버려야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휴대폰을 멀리 해야 사고력의 빈곤을 극복할 수 있다. 논술 과외보다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휴대폰 학습 공해로 인한 기초기본학력저하를 막아야 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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