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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丁亥年을 맞이하며 / 송시택(한국은행 순천지점장) |
2007년01월09일(T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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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丁亥年의 새아침을 맞이하였다. 금년은 돼지해이다. “돼지꿈을 꾸면 행운이 따른다”는 속설처럼 돼지는 예로부터 복과 연관된 동물로 여겨져 왔다. 또 고구려와 고려가 수도를 정할 때 계시자 역할을 했던 동물도 바로 돼지였으며 나라에 큰 행사가 있을 때는 돼지가 그려진 깃발을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금년은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의 해’ 라고 한다.
이는 2007년 정해년의 정(丁)자가 오행에서 불을 뜻하므로 금년이 60년 만에 찾아오는 붉은 돼지해가 되고 여기에 음양오행을 더해 다시 계산하면 바로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가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속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는 없으나 다산과 풍년을 바라는 민초들의 염원이 이러한 풍습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여하간 금년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여 풍요롭고 넉넉한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우리 경제는 원화절상과 고유가로 큰 어려움을 겪었고 북한 핵실험 파장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증대되었으며 고용증가가 미흡하여 가계의 소득증대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주택가격 급등과 그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반면에 소비자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내수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연간 GDP성장률은 5.0%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 丁亥年 새해의 우리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경제전망’에 의하면 금년 경제성장률은 4.4%로 지난해 보다 다소 낮아지겠으나 하반기로 들어가면서 성장속도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민간소비는 교역조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취업자수 증가세 둔화와 높은 가계채무부담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4.0% 증가하고, 설비투자는 투자압력 지속 등에 힘입어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주택건설 경기의 부진으로 미약한 회복에 그칠 전망이며 수출은 IT 경기의 회복세 및 주력 상품의 우수한 품질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10.8%의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취업자수는 지난해(30만명)보다 다소 줄어든 28만명 정도 증가할 전망이지만 경제성장세가 빨라지면서 하반기 들어 고용사정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보다 소폭 높은 2.6% 상승에 그치고 경상수지는 흑자규모가 20억달러 내외를 기록하여 대체로 균형수준을 보이는 등 새해에는 세계경제의 양호한 성장에 힘입어 수출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핵 6자회담에 따른 불확실한 한반도 정세, 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값을 둘러싼 버블논쟁,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가계發 금융위기론, 상생(相生)을 외면한 채 대립하고 있는 노사관계, 무한개방시대를 예고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곳곳에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데 이러한 수많은 난제(難題)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성장잠재력의 약화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되어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고성장기를 지나면서 추세적으로 낮아져 왔고 2000년대 들어 그 하락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잠재성장률 수준은 1980년대 7~8%, 1990년대 6~7% 수준에서 2000년~2005년 중에는 4%대 중반으로 하락했으며 2011~2020년에는 4%대 초반, 2021~2030년에는 2%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우리경제가 활력(活力)을 되찾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R&D 및 설비투자 확대를 위하여 규제완화를 비롯한 각종 인센티브정책을 과감히 시행하고 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환경기술(ET) 등의 산업화와 산업간 융합기술(XT : 컨버전스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등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창조적인 인재들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수출품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과 산업연관관계를 높이는 한편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확립하고 기업가 정신을 고양하는 등 창의적인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우대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필자는 이곳에 부임한 후 주말에 틈틈이 가까이 있는 여러 산들을 찾았다. 주로 등정한 이 지역의 산들은 순천 시내에 있는 봉화산을 비롯하여 승보사찰인 송광사가 있는 조계산, 천자(天子)의 면류관과 같다는 천관산, 고로쇠나무 수액으로 유명한 백운산, 낙안의 큰 바위 얼굴인 금전산 등이다. 굽이굽이 산자락을 오르내리며 정상에 오를 때까지는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힘이 들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는 벅차오르는 성취감을 느낀다.
거기에 더하여 해질녘의 순천만, 끝없이 펼쳐진 푸른 남해바다, 자욱한 안개로 뒤덮여 있는 웅장한 지리산 등이 한눈에 펼쳐질 때면 그 산자수려(山紫水麗)한 아름다움에 넋이 나갈 지경이다. 새해에는 이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순박한 인심이 널리 알려져 관광산업이 발전하게 되고 광양만권 개발이 착실히 추진되는 한편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여수로 결정되고 항만물류, 제철, 석유화학, 농수산물 가공 등 지역 주력업종이 활성화되어 지역주민들이 더욱 잘살게 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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