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1/4분기에 가계와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마다 이들에 대한 대출에 신중을 기할 계획이다.
8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가계부문의 신용위험 전망치는 1/4분기에 ‘22’로 지난 2004년 1/4분기(29) 이후 가장 높게 평가됐다. 특히 가계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말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급반전한 것이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1/4분기 9, 2/4분기 16, 3/4분기 9, 4/4분기 6으로 줄어들어 왔다.
은행들이 이같이 전망한 이유는 대출금리 상승에 다른 이자부담 증대 때문이다. 다만 가계의 신용위험 증가 정도가 현재로서는 대출자산의 건전성을 저해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올 1/4분기에 19로 조사됐다. 지난해 4/4분기의 9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경기둔화 때문으로 은행들은 연체율 등 지표상으로는 아직 신용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기업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수익성 개선 및 양호한 재무구조 때문에 신용위험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가계 및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태도도 신중해 질 전망이다. 특히 주택자금에 대한 대출태도는 더욱 신중해져 가계의 주택자금 조달은 1/4분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가계주택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4분기에 -34로 지난해 4/4분기의 -9에 비해 25포인트 상승했다. 대출을 신중하게 하겠다고 응답한 은행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대출태도 강화는 대출금리 인상, 원리금상환능력의 엄격한 심사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지난해 4/4분기 22에서 올 1/4분기에는 13으로 감소,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는 응답이 줄어들었다.
다만 가계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4분기와 같은 3,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도 지난해 4/4분기(6)와 변화가 없었다.
한편 대출수요는 2007년 1/4분기중 중소기업은 예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하겠지만 가계는 은행의 대출태도 강화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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