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역사자료로 재현하여 식민지 조선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보는 기획전시가 순천에서 열린다.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회와 국립순천대학교 남도문화연구소가 공동주최하는 ‘조정래의 아리랑’전은 소설 ‘아리랑’의 내용을 중심으로 망국 전야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민족사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리랑’은 일제의 끊임없는 수탈로부터 이 땅을 지켜내고자 한, 이름 없는 민초들의 눈물겨운 농부가이며 타지로 내몰렸던 식민지 농민들의 유랑기이고, 꺾이지 않는 민중들이 남긴 저항의 기록이며 민족의 서사로 평가되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소설에 그려진 식민지 조선인의 삶과 죽음, 농촌지도자를 꿈꾼 청년의 일기, 추억을 담은 졸업앨범, 교과서에 쓴 낙서, 무수히 자행된 학살 기록사진, 징용·징병 피해자들이 남긴 유품 등을 통해 생생히 만날 수 있다.
또 일제가 행했던 정치·행정에 관한 다양한 선전 자료들도 전시되어 식민지시기의 근대화가 누구를 위한 것이며 누구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룩되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순천 출신의 대표적 문인인 조정래 선생과 관련한 자료전시회와 식민지시대 전남 동부권의 유물과 생활사 자료전시회를 함께 개최하여 작은 규모이지만 지역의 역사를 함께 담은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족문화연구소는 이번 전시회를 맞아 부대행사로 10일 오전 11시 영화 ‘태백산맥’ 상영회를, 11일 오전 11시에는 다큐멘터리 ‘안녕, 사요나라’ 상영회를 각각 가질 예정이다.
'조정래의 아리랑'전의 전국 순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문화행사가 열악한 중소도시 위주로 지속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순천대학교 우설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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