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 순간 3천여 시민들 ‘기쁨 만끽’
수십발 축포…감격의 눈물 흘리기도
“세계해양도시로 거듭” 기대감 표시
2012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 전남 여수시청 앞 광장에 운집해 밤을 꼬박 새운 3천여명의 시민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다.
일부 시민들은 1차 투표에서 애초 예상과 달리 여수가 불과 9표 차이로 탕헤르를 앞선 상태에서 2차 결선 투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01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당초 새벽 3시15분께 예정된 최종 개최지 발표를 목빠지게 기다리던 시민들은 결국 2시간을 넘기며 발표가 지연되자 초조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언발을 동동거리기며 안타까워 했다.
결국 새벽 5시50분께 프랑스 파리에서 ‘2012엑스포 여수코리아’의 낭보가 전해지자 시민들은 초겨울 쌀쌀한 날씨에 밤을 꼬박 새운 고단함도 잊은채 얼싸안고 춤을 추며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수십 발의 축포가 밤하늘을 갈랐고 시민들은 목청이 터져라 애국가를 부르며 감격해했다.
최오주 여수 부시장과 가수 설운도씨 등은 시민들과 함께 샴페인을 터뜨려 승리를 자축했다.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지난 1년 동안 박람회 준비에 헌신적인 노력을 해온 여수시청 공무원들은 서로 격려했다.
도로를 지나는 차들은 경적을 울려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열띤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일부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여수 파이팅!’ ‘여수 승리’를 외쳐댔다.
흥분의 도가니는 지역간 갈등과 정치이념도 뛰어 넘었다.
이날 경남 진주에서 엑스포 성공유치 철야 응원제에 참여한 주부 정영희씨(48·여)는 “밤새워 엑스포 유치를 응원한 보람을 느낀다”며 “여수가 엑스포 유치로 세계 해양도시로 거듭나는 한편 서남해안권의 신 성장 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새벽까지 응원전에 참여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유치 확정 순간 서로 얼싸 안으며 엑스포 유치 노력을 격려했다.
철야 응원제에 참여해 시민들과 밤을 보낸 여수시 공무원 김창희씨(40·여)는 “시민들과 목이 터져라 응원한 보람을 느낀다”며 “이처럼 자랑스러운 여수시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여수시민 윤도순씨(65)는 “201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경험이 있어 이번 2012 세계박람회 유치가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세계인들에게 여수의 저력을 보여줬다는데 여수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앞에 모인 무안군민과 인근 목포시민 1천여 명도 전남도민 전체의 큰 경사라며 2012년 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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