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외곽 농촌지역에 수십채에 달하는 사무실 건물 등이 들어서고 나무가 심어지는 등 대규모 택지개발계획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4일 광주시와 한 일선구 등에 따르면 시내 변두리 농촌마을인 A지역 주변에는 최근 3개월 동안 사무실·주택 등을 신축하겠다는 신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고 각종 수목도 곳곳에서 심어지고 있다.
A지역은 지난해 11월부터 대부분 논밭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지만 농로를 따라 조립식 사무실·주택 등이 20여 채가 건축됐다.
한 가금류 농장 주변에는 10여 채에 달하는 건물이 최근 며칠 새 신축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지역에 들어서는 사무실·주택 등은 논·밭을 농지전용허가를 통해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내고 형질변경을 거친 뒤 그 위에 신축되고 있고 주변 곳곳에는 토지 매매를 부추기는 부동산 업자들의 광고물이 부착돼 있을 정도로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더구나 건물들은 완공됐지만 대부분이 아직 사용되거나 거주하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인근 마을 주민들은 최근 땅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외지 토지 소유자들이 임야에 과실수 등을 곳곳에 식재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A지역에 사무실·주택 등이 신축되는 것은 20여 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택지개발계획이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A지역은 이미 토지가격이 너무 가파르게 상승해 이제 매수를 하면 보상은 커녕 매수가격도 제대로 받지 못할 정도가 돼 버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택지개발소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토지원가가 크게 상승돼 모든 부담은 고스란히 주택 수요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만일 대규모 택지개발계획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누군가가 각종 개발정보를 외부로 유출, 투기세력에게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해당구 한 관계자는 “A지역은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폐가가 늘어날 정도로 황폐화 농촌지역이었다”며 “하지만 3달 전부터 각종 건물이 신축되는 등 개발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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