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와 여수시 자원봉사단 116명이 최악 기름 유출 사고를 겪고 있는 태안반도를 돕기 위해 떠났다.
12일 광양시에 따르면 태안반도 피해 현장에 40명의 공무원으로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이날 새벽 피해 정도가 가장 심한 태안군 원북면에 위치한 신두리해수욕장을 찾아 기름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무원들은 피해현장의 분주함과 어려움을 감안하고 인근주민 및 관공서에 부담을 없애기 위해 방제작업에 필요한 우의, 장화, 고무장갑, 마스크, 쓰레받기 등 장비일체와 도시락 등을 자체적으로 준비했다.
시 관계자는 “피해현장에 기름제거에 필요한 흡착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흡착포 생산업체인 (주)파루의 지원을 받아 기름흡착포 5박스를 가져가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 시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를 겪었던 여수시도 이날 공무원, 어민, 환경단체 등 76명의 자원봉사단을 꾸려 방제작업을 돕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수협에서 28명이, 그린훼밀리에서 32명이 참여하는 등 76명이 선발대로 떠났지만 시민사회단체별로 자원봉사 인원을 따로 모집하고 있어 앞으로 태안을 도울 수 있는 인원이 더 추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7시15분께 충남 태안군 앞 해상에서 홍콩선적 유조선이 해상크레인을 싣고 가던 바지선과 충돌해 원유 1만여㎘가 해안가를 오염시키자 1995년 ‘시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를 겪은 여수시민들은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사고소식을 듣고 여수환경운동연합은 회원 20여명과 함께 현지에서 방제작업을 돕고 있으며 소리도 시프린스사고 해역 어민들도 자원봉사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여수YMCA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잇따라 회의를 갖고 태안 기름유출 방제작업을 위한 자원봉사 모집과 어민 돕기 성금모금에 나서고 있다.
여수와 광양지역 등 자원봉사단원들은 “12년 전 시프린스호 사고로 남해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을 때 전국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도왔던 점을 잊을 수 없다”며 “이제 서해안에서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난 만큼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 지역민들의 아픔을 달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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