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과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회장 김호)간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정문에는 20여명의 지도자들이 모여 프로연맹 김원동 사무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지도자들이 이날 항의 집회를 열게 된 까닭은 지도자협의회가 발간한 ‘사커21’ 11월호에 개재된 ‘김원동 사무총장이 그만둬야 하는 8가지 이유’와 관련해 김원동 사무총장 명의로 박병주 지도자협의회 사무총장을 민형사 고소했기 때문이다.
2층 축구협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한 박병주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는 일선에서 뛰고 있는 지도자들을 모두 무시하는 행위”라며 “(신문이나 방송 등)언론에 의해 프로연맹 관련 기사가 나올 때는 가만히 있다가 ‘사커21’ 내용을 들어 트집잡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박병주 사무총장은 “지도자를 대표해 김호 지도자협의회장이 곽정환 프로연맹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번 일은 연맹과 직접 관련없는 사안이라고 거절했다”면서 “그러나 김원동 총장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 주소가 프로연맹 소재지인 축구회관으로 돼 있는 것을 볼 때 프로연맹과 무관하지 않다”고 강한 어조로 프로연맹의 무책임함을 비난했다.
프로연맹 곽정환 회장의 사과와 김원동 사무총장의 퇴진을 요구한 박병주 사무총장은 만약 곽 회장이 프로연맹 회장으로 재선출된 이후 김 사무총장을 재임명할 경우 동반 퇴진도 요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 집회에 대해 프로연맹의 한 관계자는 “지도자들의 서운함을 십분 이해하긴 하지만 지도자협의회가 제작한 ‘사커21’의 내용은 지나친 측면이 없지는 않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지난 해 11월 ‘사커21’은 한국 프로축구 발전을 저해시키는 요소인 드래프트제도 등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며 모든 책임이 김원동 사무총장에게 있음을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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