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모기업인 하이닉스의 유동성 위기 이후 극심한 재정난을 겪어온 프로야구단 (주)현대 유니콘스가 농협중앙회(이하 농협)에 매각된다.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현대 구단 등에 따르면 KBO는 최근 연고지와 운영난 문제를 안고 있는 현대를 매각기로 결의하고, 농협을 인수자로 정해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인수 대금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매각 대금과 가입금 등을 포함해 약 230억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농협은 이사회의 최종 승인만 남겨 두고 막바지 인수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농협이 현대 야구단의 최대주주인 하이닉스(구 현대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76.2%의 주식을 인수, 대주주가 됨에 따라 사실상 새 주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단 인수 작업은 몇 가지 걸림돌만 해결되면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의 현대 야구단 인수는 사실상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의 주선에 의해 이뤄졌다. 신 총재는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프로야구계의 오랜 과제로 남아있던 현대의 연고권 문제를 풀기 위해 고심해왔고 그 원인이 된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자금력이 좋은 새로운 기업이 현대 야구단을 인수하는 해법을 타진해왔다.
하이닉스와 농협도 이같은 신 총재의 해법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양도양수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의 채권단은 하이닉스 지분 매각 과정에서 현대 야구단의 존재에 항상 부담을 느껴왔으며 기회 있을 때마다 야구단 처분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현대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새롭게 뛰어드는 농협이 연고지를 현대와 마찬가지로 수원으로 계속할 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매각 대금 차이와 농협 노동조합의 반대 등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일단 지난 주 KBO 측과 농협 실무진 사이에 의견이 오간 것은 맞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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