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논의가 중단됐던 광양만권 도시 통합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2일 노관규 순천시장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주민들의 뜻을 한데 모아 경쟁력을 높이고 광양만권 통합과 발전에 앞장서야 할 때”라며 “이달 내 여수, 순천, 광양시가 통합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광양만 통합 주장에 앞서 노 시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립순천대학교 공과대학의 광양시 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시장은 “순천대가 경쟁력을 높이고 대학의 미래를 위해 ‘공과대학 광양시 이전’을 검토한 부분에 대해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대학의 발전을 저해하고 광양만권의 통합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동문이나 순천시민과의 협의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대학을 이전하려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또 “공유재산 관련법상 지방자치단체인 광양시에서 국가기관인 순천대에 부지를 무상양여할 수 없다”며 “공과대학 이전에 수천억원의 경비를 소모하기 보다 대학시설의 현대화 및 연구시설과 기자재를 선진화하고 우수인재를 확보해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함께 “재정자립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서도 콩알을 쪼개어 나누는 심정으로 지금까지 순천대학교를 지원해왔다”며 “순천대학교가 공대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면 십시일반으로 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지역발전과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교육인적자원부 관리지침에 대학교 이전시 교직원, 학생, 동문회의 의견을 들어야 하며 지역민들의 민원이 있으면 대학이전을 승인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는 점을 들어 현실적으로 절차와 제도상으로 대학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순천대는 1935년 우석 김종익 선생이 사재를 털어 순천공립농업고등학교로 개교한 이래 현재의 순천대학교로 발전하기까지 73년 동안 전남 동부권의 인재양성의 요람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교수회의를 거쳐 공과대학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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