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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인생 50년’ 박금희 명창 =남도의 멋 판소리 명창을 찾아서= |
2008년01월28일(Mon) |
심청가·흥보가·춘향가·수궁가 등 완창 발표 수십 회
“남도의 자랑, 판소리 전통 이어갈 후학들 많이 나와야” |
“저아전 거동을 보아라 궤문을 철컹 열고 돈 닷냥을 내어주니 흥보가 받어들고 나 다녀오리다 예 평안히 다녀오시오 박흥보 좋아라고 질청 밖으로 썩 나서서 얼씨구나 좋구나 ~~”<흥보가 중>
전남 진도군 진도읍 근교 산중턱에 위치한 명창 박금희 선생의 산공부(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친 야외특강) 교실에는 선생의 제자들 10여명이 흥보가 판소리 수강에 한창이다.
서울 등지서 대학교 국악과를 다니고 있는 제자들과 선생의 판소리 연구소 수강생들이 방학 때면 산공부를 하러 와 자신들의 내공을 쌓고 있다.
“소리인생 오십년이 되었습니다. 힘든 세월이었지만 보람과 기쁨으로 치유하면서 오늘에 이르렀고, 이제는 여생을 후학 지도에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국악인 명창 박금희 선생의 말이다.
선생은 이어 “판소리는 짧은 기간에 배워지는 게 아닙니다. 십수년을 거쳐야만 그 내면을 평가하고 그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애절함과 흥겨움의 표현을 잘 소화해야만 관객들과 같이 호흡을 할 수 있고 이런 과정은 오래된 삶의 역정을 통해 만들어 집니다. 끈기와 자신감으로 내공을 쌓는다면 언젠가는 자신이 바라는 바가 이루어져 있을 것입니다”며 수강생들에게 바라는 말도 전했다.
전남 해남읍 성내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1958년) 때 동네 어르신들 창가 소리에 매료돼 창을 배우겠다고 부모님에게 떼를 쓰자 선생의 부모는 흔쾌히 승락했다.
곧바로 선생은 국악인 신영희 씨의 선친인 신치선 씨에게서 사사하게 되고 이렇게 시작한 것이 50년이 됐다. 숱한 수련의 과정을 거친 끝에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 수궁가 등을 완판 사사하고 발표회도 수십 회에 걸치는 등 명창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64년(중학교 2학년)에는 문화공보부장관상(당시는 최고 권위의 예술대회임)을 수상으로 시작하여 크고 작은 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았고, 92년 5월 KBS 주최 제62회 남원춘향제명창대회에서 우수상, 그해 9월에는 제1회 정읍사명창대회 대명창부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립창극단 시절에는 명창 안숙선, 김영자, 김경숙, 임향님 등과 같이 생활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92년 서울 효자동에서 후학 지도를 위한 국악원을 개원한 이후 97년에 고향 해남에서 ‘박금희 판소리 연구소’를 개설하고 2001년에는 광주에도 개설해 제자 육성에 힘을 기울였다.
그 후 2002년 ‘박금희 판소리 연구소’는 목포시 산정동에 개설돼 현재 후학에 전념하고 있다.
한편 고향 해남과 목포 등 남도지역에서 훌륭한 제자들이 많이 배출됐으며 대표적인 제자로는 박정철(고수), 박향연, 박병준(고수), 백미경, 조복희, 이병채(영암 삼호여중 음악교사·문광부장관상), 홍경자(목포·문광부장관상), 이홍채(하의도·해수부장관상), 안정자(진도·문광부장관상), 서진실(목포·중앙대·문광부장관상) 등이며 그 외에도 수상자가 다수에 이르고, 대학 진학 역시 수십여 명이나 된다.
선생은 “우리 남도의 멋 판소리는 조선 중기 이후 남도지방 특유의 곡조를 토대로 발달한 것으로 우리 남도인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며 “많은 후학들이 배출돼 우리 지역의 전통문화인 판소리를 계승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획취재=전만오 / 진도=정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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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희 프로필
<약력>
1960 김상용 선생님 문하 심청가 사사
1975. 1 목포시립국악원 입학
1982 강도근 선생님 문하 흥보가 완판 사사
1985. 10 목포시립국악원 수료
1986 오정숙 선생님 문하 흥보가 완판 사사
1986 성우향 선생님 문하 춘향가 완판 사사
1986 국립창극단 입단
1986 국립창극단 사퇴
1990 박양덕 선생님 문하 수궁가 완판 사사
1990 남해성 선생님 문하 흥보가 완판 사사
<수상및경력>
1964 문화공보부 주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제3회 예술대상 ‘문공부장관상’
1992. 5 제62회 남원춘향제 명창대회 ‘우수상’(KBS)
1992. 9 제1회 정읍사 명창대회 대명창부 대상 ‘대통령상’
1997 해남 ‘박금희 판소리 연구소’ 개설
2001 광주 ‘박금희 판소리 연구소’ 개설
2002 현 사단법인 한국 전통예술 진흥회 이사
현 한국국악협회 목포지부 이사
현 목포 ‘박금희 판소리 연구소’ 운영(목포시 산정동 1041-26. 061-274-3314)[전만오, 정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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