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한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계획 도면이 사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께부터 투기 광풍이 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극비리에 보관됐어야 할 도면이 6, 7월께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6일 광주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광주 서구 A지역 대규모 택지개발 계획서로 추정되는 도면이 시중에 유포되면서 해당 땅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유포된 도면에는 대로(大盧)와 개발지역을 연결하는 순환선, 가로로 개설되는 도로 등이 표시돼 있고 공동주택 상업지역 학교 공공청사 근린생활시설 등이 상세히 구분돼 있다.
이같은 개발 정보는 지난해 8월 이전 외부로 유출됐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A지역에 처음으로 조립식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무렵. 보상을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조립식 건물이 1~2채씩 신축되기 시작했고, 이달 초에만 8건의 신축 신고가 한꺼번에 접수됐다.
이렇게 접수된 건축신고는 현재까지 모두 18건에 달하고, 사무실·주거용 목적이 아닌 택지개발 보상을 노린 허위신축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인근 경계지역인 S마을의 경우 지난해부터 서울 등 타 지역 사람들이 토지 대부분을 매입한 점도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S마을은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면 강제 수용이 되지 않고 사업이 끝난 뒤에는 막대한 토지가격 상승을 가져오는 소위 ‘황금알을 낳는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업자는 “A지역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토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지금은 5배 이상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A지역은 광주시 등 유관기관이 지난 2005년 4월 택지개발사업(28만평) 용역을 의뢰하면서 사업이 첫 추진됐으며, 이후 같은 해 11월 광주시에 관련 계획안이 넘겨졌고, 다음해 10월 건설교통부 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택지개발이 추진되기 전 각종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투기광풍과 허위 보상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해 사업 자체가 좌초될 위기에 놓여 철저한 사실 조사와 수사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유관기관 한 관계자는 “택지가 개발될 경우 과다 상승한 땅 값은 반영이 되지 않는다”며 “이처럼 부작용이 속출할 경우, 결국 사업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는 “광주 서구 A지역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계획 도면 등 각종 개발정보가 사전에 외부로 유출된 것과 관련, 각종 정보 수집·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A지역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한 광주시 한 유관기관 담당자 등을 상대로 각종 개발정보가 사전에 유출경위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 등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각종 개발정보 유출 경위와 해당 지역 토지 거래 현황 분석 등을 통해 정보 유출자와 기획 부동산 개입 실체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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