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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 극장가, 한국영화 초강세 |
2008년02월04일(Mon) |
| ‘더 게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원스어폰어타임’ ‘라듸오 데이즈’ 등 박빙의 승부 |
최장 9일의 긴 연휴로 다가온 설 명절을 맞이해 극장가는 지금 흥행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31일 무려 4편의 한국영화가 동시 개봉하는 등 대접전이 예상된다.
올 설 연휴를 겨냥해 레이스를 펼치는 영화는 한국 9편과 외화 5편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먼저 한국영화는 황정민 전지현 주연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신하균 변희봉 주연의 ‘더 게임’, 박용우 이보영 주연의 ‘원스어폰어타임’, 류승범 주연의 ‘라듸오 데이즈’ 등이 지난 주말 막을 올렸다. 또 김하늘 윤계상의 ‘6년째 연애중’과 신현준 허준호의 ‘마지막 선물’은 연휴 직전인 5일 개봉한다.
여기에 일찌감치 25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롱런에 들어갔고 손예진 김명민의 ‘무방비도시’, 이미숙 김민희 안소희의 ‘뜨거운 것이 좋아’도 소수나마 개봉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개봉 상영 중
‘라듸오 데이즈’는 조선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 방송을 소재로 삼았다. 녹음 중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유쾌한 웃음을 주고 독립운동이란 무거운 소재를 그 속에 녹여 넣었다. 류승범 이종혁 김사랑 황보라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연기 경쟁도 볼 만하다.
신하균과 변희봉이 주연한 ‘더 게임’은 뇌를 서로 바꾼다는 충격적인 소재와 반전이 돋보이는 영화다. 늙고 병든 재벌 강노식(변희봉)은 젊은 화가 민희도(신하균)에게 거액을 미끼로 서로의 몸을 맞바꾸는 게임을 벌인다. 서로가 소유하지 못한 것을 탐내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무엇보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반전이 돋보인다.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비극적인 결말은 소재보다 더 충격적이다.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들고 나왔다. 악당들이 머리 속에 박은 ‘크립토나이트’탓에 초능력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슈퍼맨(황정민)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모두가 미쳤다고 하지만 슈퍼맨의 따뜻한 마음에 동요되기 시작하면서 가슴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코믹 액션물 ‘원스 어폰 어 타임’도 추천할 만하다. 해방 직전 민족의 아픔을 우회적이고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어둡고 침침한 독립운동가 대신 어설프고 모자란 독립군, 민족적 아픔 대신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담았다. 석굴암 본존불상의 ‘동방의 빛’을 차지하기 위한 희대의 사기꾼(박용우)과 ‘해당화’ 도둑(이보영)의 흥미 진진한 액션물이다.
◇2월5일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영화들이 관객 몰이에 나선다. 신현준의 연기 변신으로 기대되는 ‘마지막 선물’, 김하늘과 윤계상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 ‘6년째 연애중’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선물’은 오래 전 친구였던 두 남자가 딸을 살리기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들 친구는 무기수와 형사라는 것 뿐 아니라 한 아이의 친아빠와 길러준 아빠라는 묘한 운명의 끈으로 엮이고 있다. 딸을 살리기 위한 두 아빠의 사랑은 눈물겹다. 두 아빠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쏟는다. 한 평생 한 사람만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혜영 역으로 하지원이 특별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래된 연인들을 위한 영화 ‘6년째 연애중’도 준비돼 있다. 숙성된 커플의 프리미엄 연애 스토리다. 6년 연애하면 의리로 만나고, 연애도 생활이 된다. 연인이 손잡고 영화를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알고는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연애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2월6일
톰 행크스와 줄리아 로버츠의 대작 ‘찰리 윌슨의 전쟁’과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한 ‘빨간 풍선’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들이 설 연휴 관객맞이 막차에 오른다.
‘빨간 풍선’은 파리의 아이들, 파리의 어른들, 그리고 빨간 풍선의 이야기다. 빨간 풍선을 곁에 두기 위해 늘 지니고 다니지만 결국 놓아버리는 것이 영원히 함께 있는 것임을 말해준다. 쥐고 있던 빨간 풍선을 놓는 순간 하늘로 날아가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본다. 더 이상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다. 어린 소년 시몽을 통해 시몽 주변의 어른들에게 삶에 대한 집착보다는 애착을 가르친다.
‘찰리 윌슨의 전쟁’은 공산주의 소련 시절의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텍사스 독신 하원의원(행크스)과 섹시한 사교계의 명사 조앤 헤링(로버츠) 등이 역사적 사건에 휘말린다. 미국 묵인하에 일방적으로 소련에 공격을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무기 공급을 실행에 옮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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