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경기둔화에도 연구개발부문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한다. 경기침체 등 우울한 말만 들어 온 터여서 반갑기 그지없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전국 1천16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 기업들은 올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난해보다 평균 12.3% 늘릴 계획이다.
기업들은 연구개발 인력도 11.4%나 증가시키겠다고 했다. 특히 종업원 수 300명에서 1천명 미만인 중견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는 지난해보다 무려 22.7%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은 11.4%를, 1천명 이상의 대기업은 7.6%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산업자원부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난 연구개발 투자의 확대 기조는 연구개발 활동이 이제는 기업생존의 필수적 요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앞으로 기업 경쟁력은 기술력으로 판가름날 것이라는 확신이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 의지를 북돋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이 나서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이 모습이 이미 오래 전에 나타났어야 하는데 그동안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정부는 기업들의 속사정도 모른 채 독려만 했다. 그러니 서로 엇박자만 될 수 밖에 없었다. 정부는 앞으로 기업들이 더 투자를 늘리도록 경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많은 제약은 투자의욕을 꺾을 뿐이다. 담합 등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부당행위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정당한 영리행위를 막는 정책은 오히려 근로자에게 부담으로 전가된다.
기업들에게 기술투자만 할 게 아니라 고용창출에 직접적으로 도움되는 시설투자도 해 줄 것을 당부한다.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사람을 대신해 기계가 일하는 환경이 돼 취업시장이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도 발달하고 일자리도 늘어나는 투자야말로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의 투자집중은 지역균형발전을 가로막아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
전국이 모두 잘사는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업도 살고 근로자도 살고 여기에 지역균형발전까지 이룬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 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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