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으로 부상…이명박·정동영 등 수혜자로 거론
강운태 전 장관, 관심 높아져…대권후보 등 발길도 잦아
호남지역에 40%대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던 고 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호남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선거에서 표의 쏠림현상이 심했던 광주·전남지역에서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은 사실상 대권 후보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호남을 대표해 왔던 고 전 총리의 사퇴로 기존 대권 후보 중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상대적 수혜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최근 지역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최초로 두자릿수 지지를 얻어내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이 전 시장의 추진력과 정치적 소신이 지역민들을 파고들면서 골깊은 ‘반(反) 한나라당’ 정서를 돌려 놓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북 전주 출신의 정 전 의장도 그동안 ‘호남의 맹주’를 놓고 고 전 총리와 경쟁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일부 지지층이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광주를 기반으로 한 강운태 전 장관이 고 전 총리의 공백을 얼마나 파고들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빛나는 대한민국연대’의 전국화에 매진해 온 강 전 장관측은 “고 전 총리 이후 호남의 몫을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강 전 장관은 국가운영에 대한 연구 결과의 성과물을 정리한 ‘똑똑한 정부 빛나는 대한민국’이란 출판 기념회를 오는 30일 서울에 이어 내달 12일 광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또 내달 5일에는 ‘빛나는 대한민국연대 전남본부’ 현판식을 갖고 14일에는 강 전 장관을 지지하는 교수들의 모임인 ‘광주·전남 정책전문기획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강 전 장관측 인사는 “호남의 유일한 대안적 리더로 강 전 장관에 대한 기대가 주위에서 확산되고 있다”면서 “강 전 장관이 지닌 국가경영의 능력을 홍보하고 빛나는 연대의 조직적 외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남 민심을 잡는 포스트 고건’으로 가는 길에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등 향후 정치지형의 변화가 변수가 될 것을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과 함께 고 전 총리가 없는 호남의 표심을 염두에 둔 기존 정당의 대권 후보 등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지난 17일 광주를 방문한데 이어 장상 민주당 대표와 한나라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의원이 19일 지역민심 탐방에 나선다.
장 대표의 광주방문은 그동안 고 전 총리와 통합신당 참여를 모색했던 당 소속 의원들과 조직이 구심점을 잃으면서 당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소속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당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센트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장 대표는 광주시·전남도당의 당무보고를 받고 당의 결속과 대선과 정계개편을 앞둔 향후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 세배’ 파문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원희룡 의원도 한나라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지역현안을 청취하고 민심파악에 나선다.
원 의원은 5.18재단을 방문, 5월 희생자들에게 사과하고 대선 출마 배경과 정국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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