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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베개’ 얼마나 믿으세요? |
2008년03월17일(Mon) |
베개 높이와 쿠션 중요…전문가들 메모리폼 추천
요통환자는 높은 베개 ‘금물’…성인 4∼8cm 높이가 적당 |
사람이 일생의 3분의 1의 시간을 보낸다는 잠.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잠을 ‘잘’ 자는 것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잠 잘 때 필요한 도구라면 보온을 위한 이불을 빼고 베개가 유일하다. 그 어떤 물건보다 우리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신체와 직접 닿아있어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에 발맞춰 여러 가지 소재와 모양을 가진 베개들이 등장해 우리들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소재와 모양보다는 높이와 쿠션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 다양한 소재의 베개들 검증은?
국화, 쑥, 대나무, 자석, 게르마늄, 세라믹, 숯, 한실, 메밀, 라텍스, 메모리폼 등. 바로 베개에 들어가는 재료들이다.
건강에 좋다면 모두 베개로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재료들로 베개를 만들고 있다. 그럼 과연 이런 재료들이 정말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될까?
동의보감에는 베개에 넣으면 좋은 재료들이 소개되고 있다. 세명대 부속 제천한방병원의 김희택 교수는 “동의보감에 소개되는 재료들은 대부분 방향성약재들로 요즘의 향기요법과 비슷한 효과”라고 말한다.
즉 방향성 약재들의 가미로 후각을 통해 뇌에 자극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질환에 어느 것이 좋다고 정해진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질환에 쓰는 약재가 좋을 거라는 추측만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혈압이 높은 환자에게는 서늘한 기운을 지니는 국화베개를 사용하게 해 머리를 시원하게 해 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재를 사용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향기 등을 맡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보인다”며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치료를 하며 보조적으로만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 자신에게 맞지 않는 베개는 오히려 ‘독’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성인에게 적합한 베개의 높이는 4~8cm사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낮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 높이가 우리 척추가 적당한 곡선을 이룰 수 있는 높이라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베개를 높이 베는 경우가 많다며 차라리 낮은 게 높은 것보다는 건강에 좋다고 전한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재형 교수는 “우리의 척추는 S구조를 유지해야 충격흡수도 잘 되고 피로도도 줄어든다”며 “특히 요통이 있는 환자는 높은 베개는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높은 베개를 계속 베고 잘 경우 처음엔 근육통 정도만 종종 생기지만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신경이 눌리는 시간이 늘어나 척추관절증후군에서 디스크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옆으로 자는 사람들은 꼭 반듯이 누워서 잘 때보다 베개의 높이를 2배 높게 해서 자야 척추가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한다.
코모키수면센터의 신흥범 원장은 “베개가 높을 경우 수면무호흡증의 확률이 올라가고 특히 너무 푹신한 베개를 사용하면 무의식적인 뒤척임이 줄어 깊은 수면을 할 수 없다”고 한다.
특히 신생아나 어린아이를 너무 푹신한 베개에 재울 경우 질식사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꼭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런 조건들을 두루 충족하는 베개는 어떤 게 있을까? 여러 전문의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현재까지 나와 있는 베개 중에는 메모리폼 재질의 베개가 가장 우수하다고 말한다.
일단 높이가 우리의 신체에 가장 이상적이고 한 베개에 2가지 높이가 동시에 있기 때문에 반듯하게 누워 잘 때나 옆으로 잘 때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메모리폼 베개의 자연스러운 곡선은 반듯이 잘 때와 옆으로 잘 때의 높이 차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쿠션이 적당히 딱딱하게 몸을 자연스럽게 뒤척이는데 좋지만 값이 고가이고 세탁이 어려운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그리고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은 대부분 메모리폼을 흉내 낸 스펀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해 제대로 된 제품을 구입할 것을 권한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평생을 자야 하는 잠. 그리고 그 시간동안 함께하는 베개. 잘만 사용하면 편안한 밤을 함께하는 ‘친구’가 되지만 잘 못 사용하면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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