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반 만에 TV로 돌아온 황수정(35) 논란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물의’ 연예인 복귀허용에 시비를 거는 여론이 비등했다. 이번에는 황수정이 출연하는 드라마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남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짝사랑했던 남자와 동침한다는 SBS TV 드라마‘소금인형’.
남편의 동업자인 김정균은 급한 돈을 위해 친구의 부인인 황수정을 김유석이 있는 곳으로 부른다. 이유도 모르고 찾아간 황수정은 “너 하룻밤만 내 애인해라. 그럼 그건 니꺼”라며 2억원을 내미는 김유석 앞에서 흔들린다. 처음에는 뿌리치지만 나중에는 아직도 그 제안이 유효하냐며 찾아가고 만다.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서 이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의 반응까지 살핀다. 아들을 위해 한 번쯤 몸을 바친 며느리, 아내를 이해하고 사랑으로 감쌀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이러한 소재는 처음 등장하지 않았다. 데미 무어가 주연한 ‘은밀한 유혹’과 전광렬·이미숙 주연의 ‘베사메무쵸’와 유사한 설정이다. 그러나 이들은 ‘18세 관람가’ 등급 영화였다.
지상파 드라마는 영화가 아니다.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하는 것이 TV 드라마라는 사실이 간과돼 있다.
금요일 오후 8시55분은 늦지 않은 시간이다. 자극적인 소재로 가족의 사랑을 재확인 하는 드라마에 ‘가족 드라마’라는 이름표를 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연기자, 그 연기자가 연기하는 비도적적 드라마, 도덕불감증 권하는 T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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