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등 명목 후배 전교생 대상 수시로 돈 빼앗아
학부모들 “철저한 조사·재발방지 대책 마련돼야”
담양 모 중학교에서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학교 내 금품 갈취’가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생일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빼앗아 선배들에게 상납한 것으로 드러나 고등학교와 중학교까지 연계된 사실상 ‘일진회’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담양 모 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재학생 박모양 등 3명이 1학년 전체 학급(3개 반)을 돌며 “선배님 생신인데 선물을 사야하니 모두 돈을 내라”며 동급생들로부터 현금과 물품 등을 빼앗아 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입생 입학식 이튿날인 지난 4일과 7일 경에도 같은 수법의 명목으로 후배 학생들의 돈을 갈취해 갔다는 것.
이에 대해 피해 학생들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선배 생일, 기념일 이라며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며 “돈을 안내면 해코지를 당할 것 같은 분위기여서 주머니에 있는 돈을 모두 줬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큰 문제는 이 같은 생일 등의 명목으로 금품갈취가 수시로 되풀이되는데다 학교 내 소위 일진회 같은 불량 써클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은 학교 선배 생일을 ‘선배님 생신’이라 칭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졸업 선배에까지 돈을 상납한 것으로 드러나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돈을 빼앗긴 학생들이 부모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고하면서 불거지게 됐으며 학교당국은 부랴부랴 전교생을 대상으로 자체조사를 벌였지만 학생들이 피해사실을 쉬쉬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학교당국에서 조사한 결과 지난 4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화장품과 먹을 것 등의 물품을 비롯해 적게는 100원, 많게는 3천원의 현금 등 총 10여만원 상당을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교당국 관계자는 또 “생일날 많은 선물을 받아 자신을 과시하고, 선배나 친구들의 생일을 성대하게 챙겨줘 선후배간 또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입지를 높이려는 일부 학생들의 좋지 못한 행태에서 비롯된 일 같다”며 “생일 등 올바른 기념일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지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번 일을 두고 학부모들은 “돈을 빼앗아 선배에게 갖다 바치는 등 전형적인 일진회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함께 특단의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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