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가 90퍼센트를 넘는 플로토늄239를 얻기 위해 만들어지는 원자로는 보통 연구용 원자로라는 이름하에 특수 제작된다. 세계에서 제일먼저 핵무기용 플로토늄239를 생산하기 위해 세워진 원자로는 미국서부의 핸포드에 건설된 연구용원자로이다. 미국은 핸포드 원자로를 이용해서 순도높은 플로토늄239를 생산하여 세계제2차 전쟁시 일본의 나가사키시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만들었던 것이다.
소위 군사용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유의 원자로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그 하나는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세계최초로 연쇄반응을 인공적으로 제어한 페르미가 만든 원자로와 같은 형태의 것이다. 즉 흑연과 우라늄을 쌓아놓고 연쇄반응이 일어날 때 생기는 열을 제거하기위해 기체를 냉각제로 사용하면 우라늄238로부터 플로토늄239를 많이 생산할 수 있다.
영국의 콜도홀 원자력발전소도 사실은 이러한 종류의 원자력발전소로서 주로 전기를 생산할 목적으로 세워진 원자력발전소이지만 필요시 핵연료를 다 태우지 않고 일찍 꺼내어 순도 높은 플로토늄239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군사용 목적도 포함하는 원자력발전소이다.
순도높은 플로토늄239를 생산할 수 있는 또 한가지 원자로는 앤알엑스(NRX)원자로라고 불리는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연구용원자로이다. NRX원자로에는 자연에서 체굴한 우라늄을 농축하지 않은 채 그대로 핵연료를 사용한다. 그리고 원자로 속에서 중성자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중수를 사용한다. 중수는 보통 물보다 중성자가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미 인도에서는 캐나다로부터 NRX원자로를 사들여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순도 높은 플로토늄을 생산한 적이 있다. 그리하여 인도는 1974년 5월에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우리도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캐나다로부터 원자력발전소를 들여오기로 마음먹은 이면에는 다름 아닌 앤알엑스(NRX)원자로를 함께 들여올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압중수로형 원자로와 앤알엑스연구용원자로를 개발한 캐나다 원자력공사(AECL)는 아이젠버그와 독점대리인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에 원자력발전소 판매전략을 수립하였다. 아주 유능한 장사꾼인 아이젠버그는 한국의 고위층들에게 접근하여 캐나다가 개발한 가압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의 좋은점들만 소개하였다. 그리고 핵무기개발을 위해 앤알엑스원자로를 함께 도입할 것을 권장하였다. 정부는 이에 함께 쉽게 넘어가 캐나다로부터 가압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를 한대 들여와 월성원전부지에 건설키로 하였다.
동시에 캐나다로부터 3만킬로왓트짜리 NRX원자로도 함께 도입하기로 했다. 캐나다가 과거에 인도에 경제원조일환으로 세워준 NRX원자로의 용량은 이보다 더 큰 4만킬로왓트짜리였다. 우리정부는 월성원자력발전소 및 NRX원자력에 사용할 중수와 천연우라늄은 모두 캐나다에서 직접 들여올 수 있으므로 미국의 간섭을 피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우리정부가 캐나다로 도입예정이었던 NRX원자로를 이용하면 1년 안에 핵무기용플로토늄239를 약10만킬로그램정도 생산할 수 있다.
플로토늄10만킬로그램이면 20킬로톤급 핵무기 한개를 만들 수 있다. 지난 1945년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무기가 바로 20킬로톤급 핵무기이다. 자주국방안보를 위해 핵무기 개발필요성에 대한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의 핵무기개발 압력 때문에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불행한 10.26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몇 년만 집권을 더 했더라면 우리도 핵보유국으로서 튼튼한 자주국방의 기반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오늘날 북한의 실상은 경제적으로는 낙후되었지만 핵실험성공으로 핵보유국이 되고있으므로 선진 강대국인 미국과 협상테이블에 앉아 한치의 양보없이 자기들 주장만을 되풀이 하고 있다. 핵무기 위력은 대단하므로 인접국가들이 항상 불안하게 생각하는 요인이 되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북한이 쉽게 핵을 포기하지 않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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