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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공 현창사업의 기대 / 이준구(주필, 시인) |
2007년01월23일(T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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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와 경남도가 제각각 추진해 오던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장군 및 임진왜란 관련 관광상품화 사업이 문화관광부의 조정으로 중복투자를 피하고 단독추진사업도 협의를 거치게 돼 고무적 현상이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과 경남도 관광과장 등 실무자들은 이날 섬진강 휴게소에서 만나 충무공(忠武公) 관련사업에 대한 양도(兩道) 추진사업을 설명하고 사업성격이 같거나 유사한 경우 예산지원을 문광부에 공동 건의키로 했다.
이야말로 문화관광부 당국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당국이 경제철학적 행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만강의 사의를 표한다.
양도(兩道) 협의 결과 공동추진사업으로 경남은 ‘거북선을 찾아라’와 사이버 임진왜란, 임진란 뮤지컬 등 3건(77억원 소요)을 제시했고, 전남도는 이순신 및 임진란 알리기 사업과 거북선·판옥선·안택선 등 8척 원형 복원사업(170억원)을 내놓았다.
단독추진사업으로는 경남도가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정비사업과 한산도 통제영 테마마을 조성, 한산 대첩 병선마당, 노량 평화공원 조성 등 4건, 전남도는 명량대첩 현창사업과 이순신 광장 조성사업 등 2건을 제시했다.
단독 추진 사업비는 경남이 775억원, 전남이 1598억원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 큰 돈은 아니라고 본다.
충무공(忠武公)의 아버지는 정(貞)이요, 어머니는 초계 변씨(卞氏)다. 충무공의 고향은 선조들이 세거하던 충남 아산군 염치면 백암리다. 공은 1545(仁宗 원년) 음력 3월 초8일 자시(子時)에 지금의 서울 인현동에서 4형제 중 세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천성이 의협하고 용감해 여러 아이들과 전쟁 놀이를 할 때에도 대장이 되어 통솔했다. 어떤 때는 어른들이 옳지 못한 일을 하면 허리에 찼던 화살을 뽑아 쏘려고까지 했다.
처음에는 유교의 학문을 배워 학자가 되려고 했지만 뜻한 바 있어 22세가 되면서 책을 던지고 무예를 닦기 시작했다. 참으로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던지 모른다.
개인으로도 그것이 공의 일생의 방향을 확정짓는 분기점이 됐다. 그보다도 나라로 보아서 만일 공이 문(文)에서 무(武)로 방향 전환을 하지 않았다면 어느 누가 무너지는 역사를 바로 붙들 수 있었겠는가. 과연 하늘이 시킨 일이요, 백천번이나 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공은 말과 행동이 엄격하고, 지혜와 용맹이 특출했으므로 다른 무사로부터 존경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학문과 서예에까지도 실력을 겸비했다.
공이 28세가 되던 가을, 훈련원에서 시행하는 과거 시험에서 말을 타고 달리다가 불행히도 낙마해 왼편 다리뼈가 부러졌다.
하지만 그 때부터 4년이 지난 선조 9년(1576) 32세가 되던 해 봄에 다시 과거를 보아 급제했다.
그래서, 그 해 겨울에 일종의 하급장교인 권관으로 함경도 동구비보에 부임해 공으로서는 첫 벼슬길에 올랐던 것이다.
여기서 3년 동안을 국경 수비에 임하다가 서울로 와서 훈련원 사무관으로 봉직했다. 그후 36세가 되던 가을, 전라도 고흥 발포란 곳으로 수군(水軍)만호(萬戶)가 돼 포구를 지켰는데 지금의 연대장 격이다.
발포 수군만호를 거쳐 훈련원참군·사복시주부·조산보만호·선전관·정읍현감 등 미관말직을 지내다가 선조 24년(1591) 유성룡(柳成龍)의 천거로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승진했다.
좌수영(여수)에 부임해 장차 큰 난국이 있을 것을 예견하고 거북선 제작에 착수, 이듬해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4월에 완성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포에서 적군 선견부대의 배 30여 척을 격파하고, 이어 사천에서 거북선을 처음으로 사용, 적선 13척을 분쇄하고 당포에서 20척, 당항포에서 100여 척을 각각 격파해 자헌대부(資憲大夫)에 승품됐고, 7월 한산도에서 적선 70척을 격파해 정헌대부(正憲大夫)에 올랐다.
다시 안골포에서 적선 42척, 부산에서 100여 척의 적선을 격파했다. 선조 26년(1593) 다시 부산과 웅천에서 적의 수·육군을 궤멸시켜 남해안 일대의 적군을 완전히 소탕하고 본영을 한산도로 옮겼으며 최초의 삼도 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가 됐다.
이제 충무공의 검명(劍銘)이라고 전하는 가장 유명한 시(詩)를 적어보려 한다. “서해어룡동(誓海魚龍動), 맹산초목지(盟山草木知)” 바다에 다짐하니 고기와 용이 꿈틀, 산에 맹세하니 풀과 나무가 아네.
우리는 매번 충무공의 칼 앞에 설적마다 ‘저 위엄으로 십만 군사를 호령했고 저 용맹으로 백만 왜적을 무찔렀고 저 충성과 의기로 무너지는 국운을 바로잡았구나’하고 느껴운 생각을 금할 수 없다.
그렇다. 칼이 문제가 아니다. 위엄과 용맹과 충성과 의기와 정신이 문제인 것이다. 그것을 잃어 버리면 칼이란 쓸데없는 쇠동강 밖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하면 충무공은 우리의 태양이며 성웅(聖雄)이시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양도 지사(知事)님에게 다음 몇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그것은 노파심에서다.
첫째, 양도 지사(知事)님은 반드시 충무공의 충효(忠孝) 사상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공은 형제간의 우애와 부모에 대한 효성이 유별했고, 백성에 대한 구휼과 상관에 대한 경모와 부하장병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기 때문이다.
둘째, 양도 지사님은 하루 속히 한문(漢文)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한문교육을 강화하면 추리력, 분석력, 종합력, 조어력 등이 신장될 뿐더러 충효교육이 절로 되는 까닭이다.
양도 당국들은 공의 넋이 지금도 남해를 굽어보며 말없이 이 땅을 지키고 있음을 십분 인식, ‘충무공 현창사업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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