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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속 동물원 구경오세요” |
2008년04월10일(Thu) |
‘동물’ 주제로 한 회화·조각·설치작품 등 9점 선봬
오는 20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
‘동물’을 주제로 만들어진 회화, 조각, 설치작품이 갤러리 공간 곳곳에 배치되는 ‘백화점 속 동물원’전이 인천신세계갤러리에 이어 오는 20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참여작가들은 새로운 제작 방식과 소재를 실험하며, 동물 형상을 익살스럽고 위트 있게 표현하고 있는데, 군산에서 활동하는 강용면씨는 ‘온고지신’에서 투명한 아크릴로 말의 형상을 만들고 그 안에 조명(LED)을 설치하여 스스로 빛나게 하면서 조각의 제작방식을 실험한다. 또한 노준진씨는 오석을 주재료로 사용한 작품 ‘숨’에서 하마들이 물에 잠겨 놀고 있는 풍경을 재현해냈다. 박용식씨는 스테인레스 스틸, 레진, 황동을 재료로, 줄어든 일상 세계에 동물 형상을 배치했다. 이윤정씨는 전시장 벽면에 가상의 동물원을 만들어냈다.
또 몇몇 작가는 동물들의 형상에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비유하고 있는데, 김래환씨는 ‘자리찾기’에서 조직사회에서 유연한 자세로 적응하며 살아나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자리를 찾는 고양이들의 모습으로 의인화했으며, 식물원 풍경 안의 동물들을 그려 온 작가 이용석은 한지에 주묵을 사용한 ‘식물원-펭귄’을 통해 도시 속 야생의 포식자이자 약자가 되기도 하는 도시인들의 자화상을 반추하고 있다.
폐목을 재료로 해서 야생동물의 형상을 재구성하는 최용선씨는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훼손되어가는 자연 속에 홀로 생존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고난을 말하고 있다. 남태평양 외딴 섬에 혼자 사는 희귀 야생조류인 갈색얼가니새를 희화적으로 재현했다. 최혜광씨 에폭시로 제작한 ‘기린인 척’에서와 같이 그는 인간 환경의 변화에 대해 재고하면서 유아적 상상력이 개입된 아이러니한 동물 형태를 만들어낸다. 또한 최성철씨는 원색적이고 다양한 색조각을 통해 밝고 흥미롭고 익살스러운 작품을 선보이는데,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생명의 경시에 대한 안타까움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참여작가로는 강용면 김래환 노준진 박용식 이용석 이윤정 최성철 최용선 최혜광씨 등 9명.
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유머와 교훈이 담긴 동물들의 세계를 통해 우리 사회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며,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순수함과 동심으로 잠시 돌아가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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