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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당 붕괴 시작…‘탈당 도미노’ 이어지나 |
2007년01월23일(Tue) |
임종인 의원, 전격 탈당 선언…“10여명과 사전에 얘기한 것 있다”
신당파측, ‘40~50명 달할 것’ 주장 |
열린우리당의 붕괴가 시작됐다.
열린우리당내 개혁적 성향의 임종인 의원이 22일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하면서 뒤이어 10여명의 후속탈당을 예고했다.
임 의원의 탈당은 그간 당내에서 탈당을 모색하던 의원들에게 촉매제로 작용, 대량 탈당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임 의원은 이날 열린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처럼 보수화한 열린우리당으로는 지지세력인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없고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을 수 없다”며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노선이 한나라당과 차별이 없어 탈당한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없는 ‘잡탕 정당’으로는 희망이 없으며 노선별로 갈라서야 한다”며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시민사회의 뜻있는 분들과 힘을 모아 새로운 희망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들 가운데 10여명과 사전에 얘기한 것이 있다”고 말해 자신에 이어 10여명의 탈당 선언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임 의원의 이 같은 선도탈당은 당내 ‘전당대회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통합신당파 강경그룹의 탈당을 촉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강경그룹의 탈당이 현실화 될 경우, ‘탈당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 당 사수파를 제외한 모든 계파의 탈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현재 탈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의원 수는 탈당을 공식화한 염동연 의원을 중심으로 한 호남권 의원들과 천정배 의원 등 강경 신당파, 임종석 의원 등 수도권 재선그룹, 관료 및 전문가 그룹 등 40~50명에 달한다는 게 신당파측의 주장이다.
게다가 당내 의원 40~50명에 이르는 최대계파의 수장인 정동영 전 의장이 연이어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탈당 의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개혁’과 ‘실용’이라는 신당파간 노선차가 뚜렷해 대량 탈당한 이들이 하나의 통합신당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당파인 김근태 의장과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정책노선에 대한 갈등으로 인해 설전을 벌인 것도 이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거 탈당이란 당 사수파를 제외한 대다수가 나간다는 의미”라며 “29일 중앙위원회 개최 이전에 일부 의원들이 탈당하고, 중앙위에서 당헌 개정안이 부결 무산되면 대거 탈당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대거 탈당 사태가 오면 우리당은 3분(分)될 것”이라며 “소수가 우리당에 잔류하고, 나가는 분들 중에선 개혁적 색채가 강한 분과 보수적 색채가 강한 분들이 함께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보수적인 분들은 민주당에 방점을 찍을 것이고, 개혁적인 분들은 시민사회 전문가 그룹 등과 함께 할 것 같다”며 “결국 새판을 짜게 되면 호남보수당이어도 좋다는 분들과 과연 함께 할 수 있을 지는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발혔다.
그는 김근태 의장의 향후 진로와 관련, “의장이라는 직분상 자기 생각이 있더라도 전대를 무사히 치르는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당에 대한 책임이 큰 당직자는 행동을 하더라도 상당히 뒤에 할 수밖에 없고, 이런 성실한 노력에도 안 된다면 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해 김 의장의 탈당 가능성도 언급했다.[서울=김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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