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대회 본선대에서 한국과 맞닥뜨릴 바레인,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들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잇따라 지휘봉을 내려 놓으면서 경질 도미노사태를 맞고 있다.
핌 베어벡 한국감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 소집문제를 놓고 K-리그의 선수 차출반대로 카타르 8개국 초청대회 출전이 무산되는 시련을 겪어 아시안컵 본선 D조에 속한 감독들의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먼저 감독퇴출이라는 강수를 둔 쪽은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지난 19일 “피터 위드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후임 감독은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출신 위드 감독은 11월까지 계약돼 있지만 지난 18일 아세안(ASEAN)선수권대회(옛 타이거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싱가포르에 2-2로 비긴 뒤 골득실차로 본선진출에 실패하면서 전격 경질됐다. 인도네시아가 예선에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이미 이번 대회에 앞서 위드 감독에게 우승을 못할 경우 ‘잘릴 것’이라는 통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의 뒤를 이은 것은 바레인. 바레인축구협회는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펼쳐진 걸프컵 대회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1-2로 패한 뒤 독일 출신 한스 페테 브리겔 감독을 해고했다.
지난해 6월부터 바레인 축구대표팀을 지휘한 브리겔 감독은 8개월 만에 도중하차하는 불명예를 짊어지고 말았다.
특히 전력분석을 위해 걸프컵 관전에 나선 베어벡 감독은 이날 사우디-바레인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브리겔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베어벡 감독 역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험악해진 국내여론에 시달렸고, 내달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있어 브리겔 감독의 경질 소식은 충분한 ‘자극제(?)’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인도네시아가 아세안구선수권대회에서 예선 탈락하면서 당초 전력분석 차원에서 홍명보 대표팀 코치를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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