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한 여성 단체가 ‘경찰과 병원 등이 정신지체 10대 소녀의 성폭행 사건 조사과정에서 피해자 보호와 사실 확인 등에 소홀했다’며 공개사과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이하 상담소)는 22일 성명서 등을 통해 “지난 5일 A양(16)이 이웃 B씨(74)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과 병원 측이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홀하게 대처, 이후 2주일 동안 3차례에 걸쳐 동일한 진료를 반복하게 됐다”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상담소는 “A양이 이상 없다고 주장한 경찰과 원스톱센터 진료실은 사실을 해명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공개사과와 심리적 피해 등을 보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담소는 이어 “경찰은 정신지체 성폭력 피해자 진술녹화 때 여성단체 관계자들을 동석시키기를 꺼려하고 있어 이같은 분위기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A양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성폭력 사건이 지속됐으나 정신지체장애 청소년의 진술에 의존, 성추행 사건으로 가볍게 처리될 위기에 직면했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 형사를 배치, 피해자 중심의 사법제도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 북부경찰서는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원스톱센터 측은 ‘첫 진료과정에서 오진이 있었던 같다’며 실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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