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이후 어느 기업도 현대 구단 인수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외국기업이 야구단에 관심을 보이고 나섰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외국기업이 구단을 갖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니콘스 구단의 지분 76.2%를 갖고 있는 하이닉스는 22일 “어떻게든 현대 야구단을 팔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같은 날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올시즌 8개 구단 체제로 운영할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현대 야구단은 팔고, 8개 구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대 유니콘스를 살 기업을 구할 수 밖에 없는 일. 하이닉스반도체측은 현대 계열사는 물론이고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을 가리지 않고 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주 농협이 인수보류를 선언한 뒤 아직 유니콘스를 사겠다는 제2의 인수 구단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KBO측은 현대자동차그룹 등 현대 계열사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지만 현대그룹은 ‘지원불가’라는 입장을 끝까지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끝내 나서지 않는다면 나머지 7개 구단이 관리구단으로 현대를 비상경영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한 미국기업이 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기업은 부동산 투자회사 ‘프로스테이트 홀딩 컴퍼니’로 한국에서 회사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프로야구단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외국기업이 한국 프로야구단을 운영한 적은 없다.
그러나 규정상의 문제는 없다. 그래서 지난 99년 쌍방울이 팔릴 때도 몇군데 외국기업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KBO가 외국기업이 구단을 맡으면 팀 운영이 안정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사면초가’에 몰린 현대 유니콘스의 운명이 결국 외국기업의 손에 맡겨질지 주목된다.
KBO는 현대 구단의 운영방안과 관련규약 등 구체적인 합의는 오는 31일 공식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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