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지성’을 노리는 축구 꿈나무들이 화순 능주 목사고을에서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능주초등학교 축구부는 올 2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칠십리배 대회에서 우승, 한국 대표 단일팀으로 출전해 지난달 말 제9회 한·일 우호 친선 축구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
지난 91년 팀 창단 이래 17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를 석권하며 잇달아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것. 팀의 주축인 공격수 나상호(6년)는 칠십리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으며, 양지원·주원(6년) 쌍둥이 형제들도 뛰어난 활약을 펼쳐 전국 중학팀 감독들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국 면단위 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축구팀을 육성하고 있는 능주초교는 전교생이 200명. 이중 축구부 선수는 33명으로 고학년 남학생 절반이 선수다. 능주초 축구부는 철저히 수업과 훈련을 별개로 진행하고 있다. 모두 수업에 참여한 뒤 오후 4시부터 짧고 강한 훈련으로 개인기와 팀웍 기술을 익히고 있다.
윤숙정 교장은 “합숙소가 비좁아 어린 선수들을 고생시키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축구부 후원회(회장 문팔갑)와 교직원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천수경 감독은 “화순에 중학팀이 없어 좋은 선수를 타 지역으로 뺏기고 있다”며 “하루빨리 중학팀이 창단돼 체계적인 육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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