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종인 황금박쥐가 10년째 함평군 폐금동굴에서 최근 집단 동면을 마친 사실이 확인됐다.
함평군은 “천연기념물 제452호이자 환경부가 멸종 위기 동물 제1호로 지정한 세계적 희귀종인 오렌지색의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 100여마리가 대동면 덕산리 폐금동굴 등 3개 동굴에서 겨울잠에서 깨어 날아갔다”고 21일 밝혔다.
동굴에서 나온 황금박쥐는 대나무밭 등 숲이 우거진 컴컴한 곳에서 밤에 주로 활동하고 낮에는 3~5마리씩 짝을 지어 대나무 등에 매달려 잠을 잔다. 기온이 낮아질 경우는 동굴로 다시 돌아와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몸 길이 4.3~5.7cm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에 날개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는 이 박쥐는 중국 남부와 일본 대마도 등지에서 10마리 미만의 채집 기록이 있을 뿐 수년째 집단 서식지가 확인되기는 국내·외를 통틀어 함평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이는 황금박쥐가 발견된 이후 국내 유일의 집단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인근 마을 주민 2명을 ‘황금박쥐 지킴이’로 위촉해 관리하고 이 일대 891여만㎡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철저한 감시활동을 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동굴출입을 통제함에 따라 박쥐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도록 엑스포 공원 부지 화양근린공원에 18억원을 투입, 동굴형태 683.49㎡ 규모의 `황금박쥐 생태관'을 건립한 뒤 박쥐의 생태 및 순금 162kg으로 만든 조형물 등을 전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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