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기반을 둔 부동산투자업체가 운영난에 빠진 현대 유니콘스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정작 프로야구 각 구단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본부장은 24일 “일부 매체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하고 있다는 외국 부동산투자개발업체의 인수 의사가 보도된 뒤 8개 구단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눠보니 대부분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8개 구단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이 회사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업체라서 과연 야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이 업체에서 정식으로 인수 제안이 오면 31일 KBO 이사회에서 공식 논의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수도권 지역의 A구단 사장은 “내용을 자세히 몰라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괜히 야구판만 더 멍드는게 아닌가 싶다”고 밝힌 뒤 “미국 부동산업체가 왜 한국 야구단을 인수하려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실제 인수의사가 있으면 KBO와 사전 조율부터 해야 하는데 언론플레이부터 펼치는게 ‘치고 빠지는’ 홍보를 위한 방편인지 의문이고, 연고지를 수원에서 서울로 옮긴 뒤 비싼 값에 재판매하겠다는 투기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B구단 사장은 “현대야구단이 워낙 싼 값에 매물로 나오다 보니 여러 군데서 관심을 보이는 모양인데 우선 연간 200억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조달할 능력이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B사장은 “그 업체가 현대를 인수해 홈을 대주주들의 연고지인 전주로 옮긴다면 지방야구 활성화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지만 만약 서울로 옮겨 구단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할 계획이라면 승인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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