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냐, 마무리냐, 스프링캠프냐’ 선택을 기다리는 박찬호 앞에 갈림길이 펼쳐졌다.
새해들어 한 달이 다 지나도록 박찬호의 계약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박찬호가 설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각 팀의 선발 자리가 하나씩 채워지면서 박찬호가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영입될 가능성도 나온다. 최악의 경우, 스프링캠프로 가 다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배리 지토를 영입했고, 애리조나는 랜디 존슨을 데려가자 박찬호는 샌디에이고에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마저 FA 왼손 투수 데이빗 웰스와 계약하면서 5선발을 노렸던 박찬호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이미 대부분의 팀들은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성을 마쳤다. 박찬호가 원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의 선발 역시 마찬가지. 아메리칸리그까지 고려한다면 시애틀에서나 선발로 뛸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선발 자리는 이미 좁아질 만큼 좁아진 만큼 마무리로의 가능성도 넓혀가고 있다. 보스턴이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영입할 때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박찬호를 마무리로 제의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여기에 최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가 샌프란시스코의 마무리를 맡을 수 있다’는 구체적인 얘기도 나왔다.
1, 2이닝의 짧은 이닝을 집중적으로 투구한다면 박찬호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질이 더 위력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박찬호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마무리로 나서 4경기 10이닝을 던져 3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끝내 이도 저도 안 되면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갈 수 밖에 없다. 스프링캠프의 각 구단 투·포수 소집일은 다음달 15일. 하지만 박찬호가 캠프 초청선수로 입단하면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많다.
우선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치열한 경쟁과정을 거쳐야 하고, 캠프의 성격상 유망주에 더 관심이 가고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기 마련이다. 젊은 나이도 아닌 박찬호에겐 불안한 상태가 될 수 밖에 없다.
몇가지 선택사항을 눈 앞에 둔 FA(자유계약선수) 박찬호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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