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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렁에 빠진 한국경제 ‘경기침체 국면’ |
2008년08월03일(Sun) |
발표되는 지표들 ‘곤두박질 연속’
소비 3년 5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7월 소비물가 5.9%…‘6% 위협’
생산·출하 부진…내수위축 심각 |
‘환란 때보다 더 심한 불경기’라고 시장 상인들은 아우성이다. 발표되는 지표들은 곤두박질의 연속이다.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비는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내수 출하에 비해 재고 증가 속도가 더 빠른 전형적인 경기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달 소비자물가는 6% 가까이 치솟아,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떨어지고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소비 41개월래 최저치 추락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비재 판매는 차량용 연료, 승용차, 가정용직물·의복, 가구 등의 부진으로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1.0%, 전월 대비 4.3% 줄었다.
소비재판매가 작년 동월 대비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006년 7월(-0.6%) 이후 1년11개월만이며 이처럼 큰 폭으로 악화된 것은 2005년 1월(-3.3%) 이후 3년5개월만이다.
물가상승에 따라 소매판매액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감소세가 관측됐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가 큰 폭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작년 동월 대비 주요 증감 내역을 보면 차량용 연료 등 비내구재가 1.8%, 의복·직물 등 준내구재가 0.7% 줄었다. 같은 기간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0.3%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 보면 내구재가 5.7%, 비내구재가 6.2% 감소했고 준내구재는 2.5% 증가했다.
6월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 대비 4.4% 증가해 4월의 -1.9%, 5월의 -2.1%에 비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기계수주는 민간부문 발주가 감소했지만 공공부문의 기계류 발주가 늘어나면서 작년 동월 대비 5.4% 증가했다.
▲7월 소비물가 5.9% ‘6% 위협’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6월에 비해서는 0.6% 올랐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할 때 석유류는 35.5%, 축산물은 14.4% 올랐고, 농산물은 4.6%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농축수산물은 1.4%, 공업제품은 11.4%, 서비스는 3.9% 상승했다.
품목별로 전년 동월 대비 등락폭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25.4%), 쌀(4.9%)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배추(-38.1%), 무(-43.8%)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등유(65.8%), 경유(51.2%), 휘발유(24.8%), 금반지(58.3%), 비스킷(37.5%), 우유(11.4%)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고, 컴퓨터본체(-14.3%), TV(-12.7%)는 하락했다.
집세는 전세가 2.7%, 월세가 1.9% 올랐으며,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사립대 납입금(7.2%), 유치원 납입금(8.4%), 보육시설이용료(6.6%), 종합 대입학원비(7.2%), 김밥(21.4%)이 오름세였고 이동전화데이터통화료(-15.4%)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대전, 경기, 강원, 충북, 전남, 경남은 전 도시 평균(0.7%) 보다 낮게 상승했고, 부산, 인천, 광주, 울산, 전북은 평균과 같았다. 나머지는 시도는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다
▲생산·출하 동반 부진
산업 생산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월 대비 6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부품, 영상음향통신 등이 감소했지만 자동차, 화학제품, 의복·모피 등에서 증가하면서 0.2% 증가를 기록했다. 5월의 -0.6%에 비해선 다소 개선됐지만 3월의 1.1%, 4월의 1.0%에 비해선 부진한 수치다.
작년 동월 대비 광공업 생산도 6.7%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의 8.6%에 비해 2%포인트 감소했다.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올해 1월 이후 4월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5월 들어 8.6%로 한 자릿수로 떨어진 후 6월에 증가세가 더욱 큰 폭으로 둔화됐다.
6월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고 작년 동월 대비로는 4.5% 증가했다. 수출용 출하의 경우 작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한 데 비해 내수용 출하는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내수위축 심각…중소기업 부진
한국은행의 ‘7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업황지수는 6월 71에서 7월 69로, 내수기업은 같은 기간 73에서 71로 각각 2포인트 떨어져 2006년 8월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대기업의 업황 BSI는 87에서 88로, 수출기업은 82에서 85로 소폭이나마 올랐다.
수출기업, 특히 대기업들은 경기가 부진해도 국제경쟁력을 갖춰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으나 내수기업과 중소기업들은 고물가와 자산 디플레이션 영향으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영향을 받아 극심한 경기침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특히 높은 원자재 가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산업구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64.9%로 1970년 이후 가장 높은 반면, 민간소비 비중은 48.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 GDP증가율에서 순수출(수출-수입)이 차지하는 기여도 역시 3.3%로 내수의 기여도(1.8%)에 비해 2배 가까이 컸다.
▲7월 무역수지, 16억2천만 달러 적자
7월 무역수지는 16억2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달(-4억3천3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4배 가까이 커졌다.
고유가 덕에 석유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었고,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부진한 탓이다.
7월 수출은 414억1천만 달러, 수입은 430억4천만 달러로 무역수지가 16억2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1% 늘었고, 수입은 47.3%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사상 최대 수출에도 불구하고 유가급등에 따른 원유 등 원자재 수입 급증으로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무역수지 적자는 총 77억9천500만 달러로 확대됐다.
7월 수출에 있어 석유제품이 고유가 덕에 단일품목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인 52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류, 석유화학, 철강제품 등의 수출이 호조였다. 하지만 반도체는 두 달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고, 자동차, 컴퓨터 등 주요 수출품목이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원유와 가스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5%, 110% 급증했다. 주요 에너지 품목의 도입단가가 전년 동월 대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원유의 도입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90% 폭등했고, 석탄 84%, 석유 64%, 천연가스 66%, LPG 55% 순이었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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