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11시45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자은도 북방 4.5km 해상에서 499t급 유조선 여명 7호와 1천600t급 화물선 금호 5호가 충돌해 유조선에서 기름 약 2㎘가 유출됐다.
유류 하역작업을 마치고 귀항하던 유조선과 모래를 운반하는 화물선이 충돌, 기름이 유출돼 갯벌축제가 중단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3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11시 45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자은도 북방 4.5km해역에서 499t급 유조선 여명 7호와 1627t급 모래 채취 운반선 금호 5호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유조선 여명 7호 왼쪽에 구멍(길이 2.4m·직경 2.6m)이 생겨 벙커C유 1~2㎘가 유출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유조선 여명 7호는 전북 군산항에서 기름 하역작업을 끝마치고 여수항으로 귀항하고 있었던 까닭에 천만다행으로 대형 해양오염사고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화물선인 금호 5호는 모래채취를 위해 목포에서 군산 서쪽 해상을 향해 운항하고 있었던 것으로 해경조사결과 드러났다.
해경은 충돌직후 사고해역에 폭 10m·길이 100m 정도의 기름띠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기름띠는 사고해역 4.5km 반경으로 확산돼 인근 증도면·자은면 해안까지 밀려들고 있어 피해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기름띠 확산으로 1일부터 4일까지 증도면 우전리 우전해수욕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갯벌축제가 중단됐고 해수욕장은 입수 금지돼 피서객 2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기름띠가 해안가로 밀려와 공무원 400명, 주민 200명, 자원봉사자 150명, 소방대원 16명, 의용소방대 15명 등 700여명이 해안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또 해상에서는 경비정·방제정·행정선 34척과 헬기 1대가 사고해역 주변에서 긴급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사고 유조선이 기름을 군산항에서 하역해 천만다행이고 유출된 벙커C유가 바닥에 남아있던 찌꺼기인 탓에 유출량에 비해 기름띠가 넓게 퍼지고 있다”며 “조류가 빨라 해상 방제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두 선박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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