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의 43개 생필품 중 절반 이상의 품목이 크게 올라 서민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그것은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집중 관리하겠다던 52개의 생필품, 이른바 ‘MB물가’ 가운데 43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23개 품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돼지고기, 등유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부 품목은 최근 3개월 새 무려 40%대까지 치솟아 정부의 물가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7월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6월 ‘MB물가’중 상승한 품목은 23개 품목에 달했으며, 이 중 19개 품목은 같은 기간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1.75%(추정기)를 웃돌아 정부가 ‘MB물가’ 관리에 실패했음을 보여줬다. 보합세는 8개 품목, 내린 품목은 12개에 불과했다.
문제는 금년 하반기에도 상수도 및 시내버스 요금 등 공공요금을 비롯한 각종 물가 인상이 줄을 잇는다는 점이라 하겠다. 서민들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물가 급등은 가계 실질소득 감소, 민간소비 둔화, 생산과 투자위축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빠르게 위축시킨다. 물가관리에 실패하면 경기침체는 더욱 뚜렷해질 수 밖에 없다.
당장 공공요금을 비롯한 물가 상승 압력을 덜고, 서민생활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 정권은 공기업에 ‘낙하산’을 뿌리고, 언론을 장악하는 등 국정은 보이지 않고 권력만 만개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원내 대책회의에서 “국정 전반을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권 출범 5개월 만에 나온 여당의 인적쇄신 요구다.
정부는 하루 속히 민생을 안정시키는 ‘MB물가’를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정부 당국은 물가관리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서민의 생활고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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