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의 금빛이 한국의 종합우승으로 더 빛을 발했다. 한국 동계스포츠의 ‘효자종목’은 한국에 국제스포츠종합대회 첫 정상 자리까지 선사했다. 그러나 한 종목에만 치우친 메달은 한국 동계스포츠의 한계도 함께 드러냈다.
지난 28일 끝난 2007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한국은 금 10, 은 11, 동 9개 등 총 3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를 통틀어 국제대회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 중 무려 17개(금 8, 은 5, 동 4)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한국 쇼트트랙은 10개 종목 가운데 8개를 휩쓸었다. 여자 개인 1000m와 3000m 계주만 중국에 내줬다. 그것도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쇼트트랙대표팀은 사실상 2진. 안현수 등 1진은 중국 창춘 동계아시아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성시백(연세대)은 500·1000·1500·3000ｍ 등 개인전 4개와 5000ｍ 계주까지 휩쓸며 5관왕에 올랐고, 여자부에서는 김혜경(성남시청·성신여대 졸업예정)이 500ｍ와 1500ｍ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500m 스피드 스케이팅도 남녀 모두 정상에 올랐고, 2005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노 메달에 그쳤던 스키점프도 은메달 2개를 얻으며 다른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그러나 역시 쇼트트랙이 없었다면 1위는 불가능했다. 쇼트트랙은 한국의 강점이지만 동시에 ‘편식’은 한국의 약점이기도 하다. 한국은 빙상을 제외한 다른 종목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8, 9위를 차지한 중국과 일본이 스노보드, 컬링 등 다양한 종목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한국이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강세 종목의 다양화는 다음 대회인 2009년 중국 하얼번대회까지 숙제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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