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대학의 경쟁이 점차 치열하게 됨에 따라 큰 변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 예전에는 대학이 상아탑이라는, 단지 연구와 교육의 영역에 국한되었으나 이제는 더 사회에 대해 능동적인 역할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지역인 경우 더욱 뚜렷하다. 사실 대학이 지역에 인력 배출이나 대학 구성원들이 발생하는 소비 주체로서 지역에 도움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대학에서 생산하는 각종 문화 산업도 그렇고 기업에 대한 연구 지원을 포함하여 때로는 외국 대학처럼 대학 자체가 지역 관광 상품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이 뿐만 아니라 대학이 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아는 사실이다. 예컨대 중국의 모든 대학들이 그렇듯이 가까운 하얼빈에서도 대학 내에 다양한 첨단 기업들을 운영하여 대학 살림살이와 지역경제에 일조를 하고 있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스탠포드 대학을 중심으로 정보기술산업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가 조성되었다. 국내에서도 최근까지 붐처럼 일어났던 산학연 클러스터도 알고 보면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역 발전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비전으로만 존재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비전이 실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예산 확보와 체질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는 결국 지역대학들이 담당해야 할 몫일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예전처럼 학생 등록금이나 재단에서 주는 예산만으로는 대학의 발전은 고사하고 도태되기 십상이다. 물론 지역대학들은 각기 예산 절감 노력을 해야 하고 아울러 광주·전남의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 대학 발전 사업에 대해 지원 요청도 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이 지역대학이 광주·전남의 비전 협력자로서 변화를 할 때 광주시와 전남도 또한 지역대학들에 필요한 재정적인 지원 등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지역대학의 전문가들이 광주·전남지역 사회의 각 분야에 녹아내릴 수 있도록 지역 전문가 네트워크 인프라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될 때 광주시·전남도와 지역사회, 그리고 지역대학들이 공통의 비전을 갖고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지역발전의 선순환 고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광주·전남지역 이래 마지막 기회인듯 하다. 만약 이러한 기회를 이런 저런 이유로 놓치고 만다면 앞으로 광주·전남도민, 아니 우리 후대들의 원망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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