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일부지역에서 농어촌폐기물종합처리시설 조성을 둘러싸고 주민들은 ‘공청회 한번 개최하지 않고 시설조성을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어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폐기물종합처리시설 조성과정에 주민들 동의나 합의 절차 등을 소홀히 해 반발을 불러 오고 있어 신뢰관계 회복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영광 홍농읍 쓰레기 소각장 가동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영광군청 앞에서 ‘쓰레기 소각장 가동 반대’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대책위는 다음달 1일께 영광군청 앞에서 주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쓰레기 소각장 반대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홍농읍 일대 3만평에 예산 152억원이 투입돼 조성된 소각장(1일 20톤 처리)과 재활용품 선별장(1일 10톤 처리)이 준공검사 뒤 시험가동을 하고 있어 환경오염을 유발, 많은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영광군 관계자는 “공청회 등은 실시하지 않았지만 결정고시 과정이 3년 이상 소요되는 등 주민 동의과정을 충분하게 거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근 전북 고창지역 주민들이 소각장 설치 반대 소송을 제기했지만 해당 시설이 들어서는 홍농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인 반대운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화순군 한천면 가암리에 조성될 예정인 폐기물종합 처리시설(예산 203억원 투입)도 주민들이 수년째 공사장 출입을 봉쇄하고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순천, 무안, 함평 등에도 폐기물종합 처리시설 조성을 둘러싸고 주민과 지자체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도내에 가동 중인 폐기물 처리시설은 매립장 56곳, 소각장 45곳, 음식물 사료화 시설 5곳 등 모두 106곳에 달하고 있다.
또 조성이 추진 중인 곳은 34곳이고 오는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78곳이 추가 조성될 계획이지만 곳곳에서 갈등이 유발될 소지를 안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 팀장은 “농산물을 재배하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폐기물종합 처리시설이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받아들이기 쉽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동의와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사업추진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여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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