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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문화다! |
2008년09월16일(Tue) |
| 김용하<논설위원·광주고등학교장·수필가> |
우리 광주에서는 지금 구 도청 자리에 문화전당을 건설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광주를 문화의 수도로 선포하고 그에 걸맞는 시설물을 갖추기 위한 작업이다. 또한 광주 비엔날레가 열려 3개월의 전시에 돌입하고 있다. 문화의 대축제라고 할 만하다.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여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의 문화적인 향취에 흠뻑 빠져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최근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어느 국가브랜드 조사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7년도 우리나라 국가브랜드 순위는 세계 32위라 한다. 2005년의 25위, 2006년의 27위에 이어 계속 하락하고 있다. 국가브랜드 하락은 국가, 상품, 관광객 숫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 어떤 조사에서는 100달러짜리 한국 제품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동일한 독일 제품에 155달러, 일본 148달러 미국제품은 각각 148달러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한국 제품이 해외에서 지극히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1천300만 명, 우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50만 명으로 추산되어 관광적자가 100억 달러가 넘는다. 수출과 관광은 국가브랜드가 뒷받침될 때 강력한 상승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국가브랜드가 떨어지면 찾는 사람도 적다.
일본은 세계에서 국가브랜드가 높은 나라이다. 미국 다음의 문화대국인 일본은 지난 10년간 수출액은 70% 증가한 반면, 문화상품 수출은 3배 이상 늘어났다. 만화, 게임 에니메이션 등 문화국가 브랜드를 확실히 구축한 결과이다. 문화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상품에 프리미엄을 붙인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것을 가시적이거나 물량적인 수치에 급급하여 경제논리로만 해석하고, 물량적인 경제만 살리면 모든 것은 자연히 해결될 것 같은 착각을 하고 있다. 오늘날의 국력은 정치, 경제, 문화에 의해 판단된다.
생활의 모든 면에서의 민주주의적인 요소의 바탕위에 경제성장과 문화적인 배경이 중요하다. 문화적 국가브랜드는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과 같이 우리의 고유의 문화를 발굴하고, 계승하려는 국가적 노력이 절실하다.
문화란 어느 날 갑자기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민중의 생활속에서 오랫동안 몸짓과 발짓, 그리고 민족의 정한이 숙성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편의주의의 유혹에 빠저 너무나 쉽게 우리 것을 낡은 것, 귀찮은 것으로 치부하고 방기하고 있다.
우선 교육부터 문화예술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하여 생활속에서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아는 서정성을 함양하고, 향기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아 주는 일이 시급하다. 이러한 모든 교육활동은 궁극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품격을 길러주는 일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은 이러한 높은 인격을 함양하거나 문화예술 교육은 그 측정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눈으로 확인할 계량화가 안되는 교육은 아무리 가치있는 소중한 것이라 할지라도 소외당한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앞으로 시행될 학교정보공개 등에 의하면 더욱 교육은 계량화, 수치화 되는 것 외에는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변해 갈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문화나 예술교육은 더욱 위축되고, 문화강국의 브랜드 구축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근래에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한류바람이 불고 있어 국가브랜드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광범위하게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국가이미지를 구축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문화에서부터 시작되는 한류는 드라마같은 대중문화, 비보이, 가요와 같은 주지주의적 영역을 벗어난 자유분방한 사고와 행위의 소산이다.
연구에 의하면 국가브랜드가 우리 경제 규모에 걸맞은 세계 13위가 되면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대략 1조 달러로 상승한다고 한다. 관광객이 몰려오고, 한국제품은 세계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얻게 될 것이다. 전 세계적 문화의 시대에 국가브랜드 강화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도 아직도 우리 사회는 측정이 가능한 주지주의적, 도구적 학력만이 교육의 전부인양 오해하는 측면이 있다. 교육은 다양한 소질과 적성의 계발을 통한 전인교육으로 문화적 창조의 길로도 가야 한다. 따라서 학교의 교육을 평가하는 기준으로서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요구된다.
근래에 광주광역시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판소리 한 구절 따라 배우기나 일인1악기 다루기 교육, 화장실 등에서도 쉴새없이 들려오는 음악방송, 시각적, 청각적, 인간적으로 아름다운 학교 가꾸기 등의 시책이야 말로 장차 이 나라를 문화강국으로 진입시키는 기초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국가브랜드를 상승하게 하여, 결국은 엄청난 경제적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바탕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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