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지난해 발급한 일부 여권의 보안인식용 UV데이터(이미지)가 희미한 것으로 드러나 최근 재발급사태를 빚고 있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22일부터 10월19일까지 발급된 9천여개 여권의 UV데이터가 판독기상 엷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여권 사후관리업체가 UV데이터 표기과정에서 잉크를 엷게 조작해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외교통상부와 수차례 협의를 가진 결과 희망자에 한해 여권을 재발급키로 하고 최근 여권 소지자들에게 ‘재발급 안내문’을 발송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발급된 여권을 사용해도 UV데이터는 특수장비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한 만큼 해외여행에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최고품질에 미흡한 만큼 이를 재발급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발급된 여권의 UV데이터 때문에 민원이 발생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며 “재발급 비용도 일체 무료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UV데이터가 위조 여권을 판독하기 위해 중요한 보안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민원인들이 여권발급 과정에 의문을 제기, 논란이 일고 있다.
민원인들은 특히 ‘희망자에 한한다’는 전남도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재발급을 추진할 수 밖에 없어 이에 대한 불편 호소와 함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민원인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재발급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사안이라지만, 그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하면 누가 재발급을 안하겠는냐”며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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