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1천193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영광선 도로 확장사업이 허위문서를 통해 본량동으로 진입하는 연결도로를 설치하지 않는 등 졸속 추진되었다며 광산구의회와 지역주민들이 시에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광산구의회는 30일 ‘지평교차로 램프 추가설치를 위한 건의안’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박광태 광주시장에게 영광선 도로에서 본량동으로 진입할 수 있는 연결도로를 조속히 설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본량동 주민 426명도 ‘영광선 본량동 연결도로 설치요구 건의서’를 박 시장에게 제출하고 결과에 따라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문제의 발단은 광주시가 2001년 영광선 도로 확장사업을 실시하면서 기본설계시 3번의 주민설명회를 통해 본량동 주민의견을 기본설계에 반영했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 한차례의 주민설명회도 개최하지 않았고 주민들도 의사 전달창구가 없어 연결도로 설치를 광주시에 요구할 수 없었다는 것.
이러한 사실은 광산구의회 유숙희 의원이 광주시의 영광선 도로 확장사업에 대한 자료를 검토하면서 드러났다.
결국 연결도로는 설치되지 않고 공사가 완료되었고 광주시는 기존도로를 재포장하고 본량동 주민들이 이용하도록 처리해 도로 확장에 따른 혜택보다는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실제 본량동 주민들은 마을로 가기 위해서 영광선 송산교앞에서 기존도로로 진입해야 하는데 진입도로가 급경사를 이뤄 겨울철 빙판사고가 다발로 발생하고 주행하는 차량을 눈치껏 피해 기존도로로 진입해야 하는 등 대형교통사고가 도사리고 있다.
여기에 본량동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은 영광선 도로에서 본량동으로 진입하는 연결도로가 없다는 것을 모르고 주행하다 다시 삼도동에서 유턴해서 되돌아오는 촌극이 매일 빚어지고 있다.
광산구의회 유숙희 의원은 “광주시가 주민교통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영광선 도로 확장사업을 허위문서를 통해 주민들의 뜻을 왜곡하고 오히려 불편을 초래한 꼴이 됐다”고 지적하고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광주시에 연결도로 설치를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화열 본량동 주민대책위원장은 “광주시의 설계 잘못으로 주민들만 각종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었다”며 “본량동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광주시에 연결도로 설치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광주시의 조치에 따라 주민들의 행동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해 집단민원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영광선 도로 확장공사는 광산구가 추진 중인 왕동·황룡강권 개발계획지구에 진입하는 연결도로조차 설치하지 않아 졸속 추진되었다는 비난이 함께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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