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이 ‘새천년 생명의 숲’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변경하는 것을 두고 광주·전남지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는 30일 공동성명을 통해 “일해는 전직 대통령의 아호로 1980년 당시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장본인을 연상시켜 시·도민들에게 또다시 큰 아픔과 고통을 주고 있다”면서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일해공원 개명 반대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으나 영호남의 변함없는 화합의 우의를 바라고 지역갈등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자제해 왔다”면서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한 완전하고 정당한 명예회복이 이뤄지기까지는 어떠한 명분과 실리가 있더라도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된 현창사업이나 성역화사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도의회는 “군부독재와 부정축재를 자행하고 선량한 민주시민을 학살한 자의 아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개명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정의실현에도 역행한다”면서 “역사와 전통으로 빛나는 합천군을 상징하는 훌륭한 명침으로 변경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5월단체를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도 가칭 ‘전두환(일해)공원 추진반대 광주전남대책위’를 결성하는 등 조직적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이들 단체는 31일 5.18기념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해공원 개명의 부당성을 알리고 향후 투쟁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합천군은 지난 29일 군정조정위원회를 열고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의 명칭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확정, 공고절차 등을 거쳐 군의회에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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