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홈런 45개를 목표로 2월1일부터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지난해 출국 당시 제시했던 30홈런-100타점 목표보다 무려 15개나 많다. 30홈런을 훌쩍 넘어 지난해 41개나 쏘아 올렸기에 올해는 그보다는 많이 때려야겠다는 게 이승엽의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왜 45개인지는 알 수 없다. 공교롭게도 역대 요미우리 외국인 타자 가운데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이 지난 2004년 터피 로즈가 세운 45개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올 시즌 센트럴리그 경기수는 144경기로 지난해보다 2게임이 줄었다. 경기수는 적고 홈런을 더 많이 쳐야 하는 상황에서 이승엽은 특유의 몰아치기로 신기록 수립을 노린다.
역대 요미우리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이는 워런 크로마티다.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요미우리에서 활약한 그는 타격, 홈런, 타점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팬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는 1989년에는 타율 0.378로 요미우리 팀 역사상 최고 타율을 남기기도 했다. 1985년 기록한 112타점도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타점이다. 홈런은 1986년 37개를 때렸으나 2004년 로즈가 45개로 쉽게 넘어섰다.
45홈런에 99타점이 전부였던 로즈와 달리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 0.323, 41홈런, 108타점을 올리며 4번 타자로 손색이 없다는 점을 두루 입증했기에 로즈의 홈런 45개만 넘어서면 크로마티와 요미우리 최고 용병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143경기에서 41개의 홈런을 때려 3.48경기당 1개꼴로 대포 행진을 벌였다. 올해 45개를 때리기 위해서는 3.2경기당 홈런을 양산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수치일 뿐 몰아서 때리기에 능한 이승엽이 탄력을 받는다면 수치는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동료의 도움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41개의 아치를 그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데이먼 홀린스 등 새로운 거포 도우미가 가세, 홈런 찬스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원정지까지 이동 거리가 많아 체력적인 부담에 시달렸다는 이승엽이 겨우내 체력 훈련에 매진, 한 시즌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체질을 바꾼 사실도 홈런왕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일본 진출 후 최상의 컨디션으로 국내 훈련을 마친 이승엽이 미야자키에서부터 대포를 뿜어 홈런 45개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