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화운동 유적지인 옛 전남도청 별관의 존폐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5월단체들이 별관의 보존을 요구하며 4개월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문화전당 건립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이 장기화되면 문화전당 2012년 개관이 흔들릴 수 있다. 본관 등 5개 보존 건물의 리모델링 절차는 전면 중단됐고 문화전당 부지 터파기 등 다른 공사도 지연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이러다가 문화수도 조성사업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사태를 맞을 지 모른다.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5월단체와 아시아문화전당건립추진단(이하 추진단), 광주시 등 관련단체에 있다. 별관을 보존해야 한다는 5월단체의 주장에는 논리가 충분하다.
그러나 2년여의 의견수렴과정에서 적극적인 의사를 개진하지 않다가 설계가 끝나 공사가 진행되는 상태에서 농성에 들어간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추진단은 “일부 5월단체들이 별관을 철거 대상으로 지목하는 ‘광주항쟁 보존공간 활용방안’을 제안했다”고 주장하면서도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도 별관 존폐 논란을 추진단과 5월단체간의 문제로 미뤄버린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가화 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다.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이다. 이 문제는 우선 단체간의 화목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목하지 못한 가정은 망하는 법이다. 따라서 추진단은 하루 속히 화목을 내세워 갈등을 풀어야 한다.
추진단은 반드시 광주시민의 중지(衆智)를 모아 5.18유적을 보존해야 한다. 광주의 현안인 문화전당 건립과 관련된 사안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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