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최근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 상황이 ‘글로벌 실물경제의 장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美 금융불안에 따른 파급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불안 사태의 향후 전개방향에 대해 다수의 기업들이 금융위기, 실물경제 장기침체 등으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는 기업들은 적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상황인식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최대 리스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글로벌 금융불안(43.3%)’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던 것에서도 다시 확인됐다.
◇국내 기업, 금융불안 사태 영향권
현재 금융불안 상황이 하반기 기업경영활동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82.4%의 기업이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부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심각한 영향이 우려된다고 응답한 업체도 12.4%에 달했다. 반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5.2%에 그쳤다.
파급영향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해외자금조달 계획 차질(61.4%)이나 국내외 금융투자손실(61.7%), 미국 수출차질(66.1%) 보다 국내자금조달 계획 차질(72.9%),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차질(82.7%) 등 국내 부문에 대한 간접영향을 오히려 더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
이번 사태로 인한 하반기 경영목표 수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목표를 조정할 가능성이 없다는 기업(52.7%)과 수정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47.3%)이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시장 부분적 경색 조짐
한편, 미국 금융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부분적인 자금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부문 자금조달 여건에 대해서 67.8%의 기업이 조달금리 상승 등 부분적 경색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운 심각한 경색상황이라고 응답한 기업들도 13.9%에 달했다.
정부 대책에 대해서는 ‘환율 안정화 정책(46.4%)’과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강화(40.5%)’를 지적해 환율 동향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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